바이브 코딩 너머 개발자 생존법 - 개발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진화한다
애디 오스마니 지음, 강민혁 옮김 / 한빛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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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나는 개발자는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 개발을 했었고, 현재는 미래에 개발자가 될 새싹들을 가르치고 있다. 필요한 단순한 기능들은 직접 만들어 쓰기도 한다. 주식자동매매시스템을 만들어 돌려놓는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만 무한반복 재생하는 앱을 만드는 것 등이다. 가르치기 위해 최신 기술들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바이브코딩으로 뭘 만들었는데 너무 좋다. 굳이 개발 배울 필요 없겠다." 하는 얘기도 들려온다. 클로드코드가 만들어준 단순한 코드가 횡횡 도는 걸 보면서 경이로워하다가, 사소한 부분을 수정해달랬더니 전체가 먹통이 되는 경험도 하면서 코딩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제는 코딩을 배울 필요가 없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글도 모르면서 소설을 쓰겠다는 소리인가." 했다. "그래도 한글은 알아야 하고, 전체 스토리 라인, 등장인물 이런 것들은 작가가 구상해야지. 특정한 장면에 대한 회화적인 묘사 이런 것은 생성형AI에게 시키더라도 말이야." 이게 내 생각이었고 코딩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코드의 목적과 전체의 얼개는 내 몫이지. 기본 기능을 수행하는 코드를 최적화하는 정도는 시키더라도 말이지."라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코딩을 해서 온전히 AI에 맡기면서 드는 헛수고를 줄이고 코드도 컴팩트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교육자료(PPT)를 만들 때에도 아직까지는 전체를 수정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인다. 즉, 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걸 다듬어서 온전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는 그 몇 곱절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냥 내가 처음부터 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또 하나. AI가 학습한 데이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코드들일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 등도 모두 사용자의 몫일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발전한다고 해서 목적지까지 알아서 결정해주지는 않는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갈지 결정하는 것은 내 몫이다.


하지만 지금 발전 속도를 봐서는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건 부정할 수가 없다.

여기까지는 나의 생각이고, 그냥 두루뭉술하게 적어놓았다.


이 책에서는 그렇다면 개발자는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개발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진화한다."라고 표지에 빨갛게 써놓은 문구처럼 우리가 진화해나가야 할 길을 안내해준다. 왜냐하면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건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대상 독자는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경험 많은 개발자와 엔지니어링 리더

  2. 코드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보는 프로덕트 중심의 개발자

  3. AI가 팀과 업무 프로세스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는 엔지니어링 관리자와 CTO

나는 이 중에 두 번째에 해당한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프로그램 개발과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파트1에서는 바이브코딩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AI와 소통하는 도구인 프롬프트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파트2에서는 실무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습편이라고 봐도 되겠다. 그 중에서도 내가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은 챕터5(생성된 코드의 이해: 검토, 수정, 소유)이다. 이걸 할 수 없는 사람이 바이브코딩으로 프로그램 하나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굳이 코딩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 장의 내용들은 내가 코딩 배울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과 같은 맥락의 내용들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많이 사용한다고 정답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제시해주는 것들만 사용하다보면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게 될 수도 있다.


파트3에서는 신뢰와 자율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보안, 신뢰성, 유지보수성, 지적재산권과 투명성, 편향과 공정 등등...대상독자 3에 해당하는 관리자와 CTO는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통해서 (작은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개입해야 하는 일과 범위, 바이브코딩을 진행하며 체크해야할 목록들, 개발 지망생 또는 개발을 쉽게 여기는 ('그거 인공지능이 다 해주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구체적인 근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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