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그렇다면 개발자는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개발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진화한다."라고 표지에 빨갛게 써놓은 문구처럼 우리가 진화해나가야 할 길을 안내해준다. 왜냐하면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건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대상 독자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경험 많은 개발자와 엔지니어링 리더
코드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보는 프로덕트 중심의 개발자
AI가 팀과 업무 프로세스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는 엔지니어링 관리자와 CTO
나는 이 중에 두 번째에 해당한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프로그램 개발과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파트1에서는 바이브코딩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AI와 소통하는 도구인 프롬프트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파트2에서는 실무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습편이라고 봐도 되겠다. 그 중에서도 내가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은 챕터5(생성된 코드의 이해: 검토, 수정, 소유)이다. 이걸 할 수 없는 사람이 바이브코딩으로 프로그램 하나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굳이 코딩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 장의 내용들은 내가 코딩 배울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과 같은 맥락의 내용들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많이 사용한다고 정답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제시해주는 것들만 사용하다보면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게 될 수도 있다.
파트3에서는 신뢰와 자율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보안, 신뢰성, 유지보수성, 지적재산권과 투명성, 편향과 공정 등등...대상독자 3에 해당하는 관리자와 CTO는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통해서 (작은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개입해야 하는 일과 범위, 바이브코딩을 진행하며 체크해야할 목록들, 개발 지망생 또는 개발을 쉽게 여기는 ('그거 인공지능이 다 해주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구체적인 근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