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동안 매일 아침 시로 채우는 시간. 글씨에 대한 감각도 키우고 내 마음도 키우는 방법으로 필사만한 게 없죠. 필사노트를 따로 마련할 필요 없이 내가 콕 찜한 시 한 편 읽고 바로 옆에 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필사했어요. 📙 시로 채우는 내 마음 필사노트P16.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꽃잎들이 떠난 빈 꽃자리에 앉는 일_문태준P34. 그렇게 어떤 하루는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누군가 내게 남긴 선물같지. -강우근p52. 수도꼭지를 돌리듯 네가 따뜻해진다면 좋겠다. -정다연P56. 사랑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으리으리한 것이다. -김승희P134. 물크러진 시간은 잼으로 만들면 된다.-안희연시를 한 편씩 때로는 여러 편씩 읽다보니 평소 쓰지 않는 단어가 눈에 많이 들어오고 짧은 글이지만 내가 채 느끼지 못한 여운은 길게 남아요. 글씨를 쓴다는 건 꾸준함 같아요. 하루 안 썼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만은 어제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내 글씨가 시간이 흘러 보면 조금씩 바뀌는 것 같거든요.긴 글을 쓸 때에는 처음 글씨와 다르게 변한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어요. 그럼에도 꾸준히 쓰다보면 멋진 글씨가 나올테니까요. 필사를 해보겠다 하시면 이렇게 노트와 시가 함께 구성된 책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