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 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
정은영.생경.성영주 지음 / 몽스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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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혼했어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면 참 별거 아닌데
꺼내기 전까지는 입 안에서
뱅뱅 돌아다니기만 하는 단어.
이혼이라는 단어는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상대방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복기하면서 말하잖아요. 좋은 기억이었다면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기분 나빴거나 슬프거나 아픈 기억이면 말하기 어려워지죠. 이제 충분히 정리가 됐다 싶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의 감정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요.

📚 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결혼하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선
세 분의 이야기에요.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지극히 개인적일수 있지만
한번쯤 이? 혼? 을 생각해봤을 이야기라 또 개인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요.
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결혼생활은
어떤지 복기할 수 있었어요.

🎶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쓱 훑고 가셔요

신랑이 언젠가 이 노래를 흥얼거렸어요
왠만해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뜨아했죠.
이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라 하고 자동차에서 더 자주 다같이 부르기도 했는데요.
제일 어린 막내가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시작하면 그게 또 그렇게 웃겨서
저희집에서 잔나비 노래는 슬픈 노래라기보다는 웃기고 재밌는 노래예요.

누군가에게 이 노래는 슬픈 노래이기도 하니까
혹시나 신랑도 나와의 결혼생활이 힘든가 궁금하더라고요.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아서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다행이다 싶었는데요.

📖
하지만 그 집을 떠나게 해주는 마법의 존재 같은 건 없었다. 아무도 나를 거기서 꺼내 다른 곳으로 데려가 주지 않았다. 오직 나만이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집에서 나를 꺼내 이곳으로 왔다.

저는 운전면허는 스무살에 땃고
연수는 신랑에게 다시 배웠어요.
저에게 운전은 하길 참 잘했다
싶은 일 중 하나인데요.
신랑만 운전을 했을 때에는
제가 시골에 가고 싶을 때나 화가 나서 집 밖으로 어디로든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는거에요.
누군가에게 의지만 하다가는 그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같이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겠구나
내가 키를 꽂아 운전대를 잡고 이리 저리 움직여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혼을 했든 결혼생활을 하고있든
내 인생의 운전대는 내가 잡아야 한다는 것.

여러분의 결혼 생활은 어떤가요?

속상하고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 부분은 감당이 가능해
아직 저는 신랑과 살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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