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혼했어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면 참 별거 아닌데 꺼내기 전까지는 입 안에서 뱅뱅 돌아다니기만 하는 단어. 이혼이라는 단어는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상대방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복기하면서 말하잖아요. 좋은 기억이었다면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기분 나빴거나 슬프거나 아픈 기억이면 말하기 어려워지죠. 이제 충분히 정리가 됐다 싶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의 감정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요. 📚 잔나비를 듣다 울었다결혼하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선 세 분의 이야기에요.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지극히 개인적일수 있지만한번쯤 이? 혼? 을 생각해봤을 이야기라 또 개인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요. 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결혼생활은 어떤지 복기할 수 있었어요. 🎶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쓱 훑고 가셔요신랑이 언젠가 이 노래를 흥얼거렸어요왠만해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뜨아했죠.이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고요.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라 하고 자동차에서 더 자주 다같이 부르기도 했는데요. 제일 어린 막내가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시작하면 그게 또 그렇게 웃겨서 저희집에서 잔나비 노래는 슬픈 노래라기보다는 웃기고 재밌는 노래예요. 누군가에게 이 노래는 슬픈 노래이기도 하니까 혹시나 신랑도 나와의 결혼생활이 힘든가 궁금하더라고요.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아서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다행이다 싶었는데요. 📖하지만 그 집을 떠나게 해주는 마법의 존재 같은 건 없었다. 아무도 나를 거기서 꺼내 다른 곳으로 데려가 주지 않았다. 오직 나만이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집에서 나를 꺼내 이곳으로 왔다. 저는 운전면허는 스무살에 땃고 연수는 신랑에게 다시 배웠어요. 저에게 운전은 하길 참 잘했다 싶은 일 중 하나인데요. 신랑만 운전을 했을 때에는제가 시골에 가고 싶을 때나 화가 나서 집 밖으로 어디로든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는거에요. 누군가에게 의지만 하다가는 그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같이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겠구나내가 키를 꽂아 운전대를 잡고 이리 저리 움직여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혼을 했든 결혼생활을 하고있든내 인생의 운전대는 내가 잡아야 한다는 것. 여러분의 결혼 생활은 어떤가요? 속상하고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 부분은 감당이 가능해 아직 저는 신랑과 살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