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밖으로
바버라 레이드 지음, 나희덕 옮김 / 제이픽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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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머리를 말려줄테니
너희는 책을 읽도록 하여라

아이가 혼자 천천히 읽는 것도 좋겠다 싶어
제가 자처해서 드라이기를 잡았어요.

📙 터널 밖으로

닙은 시끌벅적한 지하철 역 아래에 살아요.
열차가 머리 위로 지나가면
어른 생쥐들은 먹이를 찾으로 다녔고요.
주위가 조용해지면 늙은 생쥐들은
터널 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먹이를 구하러 다니기 시작한 닙은
터널 끝을 상상하게 만드는 물건들을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오늘도 시끄럽고 더럽고 따분하고
우울한 하루가 또 시작됐어요.
닙은 결심했어요.
터널 끝으로 가기로.

👩‍🦱셋별아 닙은 왜 터널 밖으로 간 거야?
🧒더이상 땅속에서 살고 싶지 않아서
👩‍🦱왜? 땅속이 어땠길래.
🧒시끄러워서
👩‍🦱터널 밖은 어땠어?
🧒생각한 것보다 예뻤어.
👩‍🦱좋았던 점만 있었던 거야?
🧒어

👩‍🦱둘별이는 어땠어?
👧누구도 터널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안나갔는데
닙은 용기있게 터널 밖으로 나간 것이
인상적이었어.

👩‍🦱둘별아 닙은 왜 밖으로 나간거야?
👧궁금해서 나가고 싶어서.
👩‍🦱터널 밖은 어땠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위험했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웠어.
👩‍🦱닙은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어떤 것 같아.
👧자신이 한 선택을 좋아하는 것 같아.
👩‍🦱둘별이라면 어떻게 할래?
👧나는 터널밖으로 가다가 무서워서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갈 것 같아.
밖으로 나가면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고생 안하려고 다시 안에 있을거야.

.
터널 밖은 무섭고 터널 안은 안전할 것 같아서
밖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거라는
둘별이의 말에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했어요.

늙은 생쥐가 터널 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닙이 터널 밖 세상을 떠올리며 용기를 낸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책을 다 읽었을 때 닙처럼 나도 밖으로 나갈거야 라는 말을 듣고 싶었지요.
그래서 제가 다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어요.

👩‍🦱셋별아 저번에 엄마가 언니에게 물어봤는데
언니는 터널밖으로 안간대.
👧엄마 근데 다시 읽어보니까 다시 나가고 싶어.
닙이랑 롤라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가고 싶어.
👩‍🦱셋별이는 어때?
🧒터널밖으로 나갈래
아니 안 나갈래.
나는 작은언니가 나가면 나가고 안 나가면 안 나갈래.

^^
언니 따라쟁이 셋별이.
혼자 읽었을 때는 안 나간다고 하더니
이제는 터널을 나간다는 둘별이.

누군가의 보호를 아래 사는 삶도 안전하고
편안하니 나쁘지 않을거예요.
다만 저는 늙은 생쥐처럼 아이에게 바깥 세상이 꼭 위험한 것만은 아니라고 좋은 사람도 있고 신나고 재밌는 일도 많을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가
힘들었지만 재밌었어.
떨리지만 도전해볼만했어.
혼자라면 못할 수 있었지만
같이 하니까 용기가 났어.
이런 말을 더 듣고 싶어요.

터널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제가 더
터널 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겠지요?

이 책은 기름을 섞은 점토 유토로 만들어졌어요.
이걸 다 직접 하나하나 만들었다고?
오래 걸렸겠는데
대단하고 멋지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책인데요.
작가님의 유토 작업 영상도 함께 들여다보면서
그림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듯 다른 닙과
롤라의 차이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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