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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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겪은 가장 가까운 죽음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었어요.
태어났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계셨고,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좋은 추억만 떠올라요.
셋별이가 태어나고 며칠 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96세.
저의 몸과 아이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할아버지 마지막을 보러 가지 않았어요.
그때는 그러했지만
지금은 그럼에도 갔었어야 했는데 후회로 남아요.
마지막을 직접 보지 않아서일까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지금도 실감나지 않아요.
그때도 아이를 키우고 있고
지금도 아이를 키우고 있고,
셋별이는 8살을 앞두고 있어요.

소중한 사람을 잃고 미술관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브링리 지음

보통 사람들은 너무 힘이 들 때,
혹은 제일 가까운 누군가를 잃으면
슬픔에 빠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패트릭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찾아가요.
미술관에서 10년을 일해요.

엄마, 아빠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을 때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가 밥을 차리고 아빠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버는 덕분에 너희들은 편히 앉아서 밥을 먹고 먹고 싶은 과일도 먹을 수 있는거야.
아니면 너희들이 알아서 밥 챙겨먹어야해.
저 또한 아이들이 학교에 잘 가주는 덕분에
운동도 하고 집에서 혼자 여유롭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누군가가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있기 때문이죠.
등교길이 깨끗한 이유는
아침 일찍 길을 청소해주는 환경미화원 덕분이고,
미술관에서 조용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유는 경비원이 있기 때문이겠죠.

이별을 대하는 법,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
대화를 유지하는 법을 알아가며
화려함과 웅장함 뒤에 숨은 조연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미술관에 가게 되면 작품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은 어디쯤 계실까 궁금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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