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웃으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0
이유진 지음 / 북극곰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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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1️⃣ 아궁이에 불을 땔 수 있다.
(가스불은 조심하라고 하는데 시골 아궁이에 불을 피고 나무를 넣는 건 엄마가 한 번 해보라고 적극 권한다.)

2️⃣ 마트에서 사먹는 상추와 시금치를
밭에 가면 마음껏 뜯어올 수 있다.

3️⃣ 콩나물이 어떻게 크는지 눈으로 확인하며
직접 물도 주는 체험까지 가능하다.

4️⃣ 문만 열면 밖이다.

방학을 맞아 손녀는 할머니집에 놀러갔어요.
할머니를 따라 염소를 몰며 풀을 먹이고
시원한 수박과 맛있는 감자, 옥수수를 먹어요.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누워 옥수수를 먹고
염소 풀을 먹이는 모습을 보며 저는
제 어린시절과
시골에 계신 엄마, 아빠 그리고 방학때 아이들과 함께 시골에서 머물렀던 추억이 생각났어요.

어릴 적 먹거리가 많지 않아
밭에서 무 뽑아 먹은 기억,
수박서리도 하고,
할머니께 물을 끼얹어 등목도 해드리고요.
염소를 보니 언니가 모은 돈으로 염소를 샀다가
도둑맞았던 것도 떠올랐어요.
그림책 속 콩나물시루는 또 어찌나 반갑던지요.
아쉽게도 아이들이 고동은 먹어보고
잡아보질 못했네요.
담엔 할머니댁에 가면 고동을 잡아야겠어요.

👩‍🦱 이 책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들어?
👧 엄마도 이런 삶을 살아가지고 재밌었어.
이 책을 이해하고 잘 말해주니 더 이해가 잘 갔어.

🧒왠지 다시 만나는 책 같아.

👩‍🦱너희들 시골에서 놀다가 집에 간다고
차에 타면 꼭 울었잖아.
기억나?
그때 왜 울었어?

👧아 그 때.
집에 가는 게 너무 슬펐고 더 놀고 싶었고
더더더더더 잘해주고 싶었어.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

어제 자동차를 타고 가다 논에 심겨진 벼도 보고 모판을 싣고 가는 기계를 봤어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희집은 논에 모를 심고 논농사를 해왔는데요. 저 또한 모판을 나르고 모를 심기도 하고 타작도 도왔었고요.
올해부터는 모를 심지 않아요.
아빠가 허리가 아파 이제 논농사가 감당이 안돼신대요. 부탁하면 될까 했는데 논이 모를 심기에 영 모양이 아니라고 안해준다고 하네요. 이제 쌀은 사 드시기로 하셨대요.
몸이 힘드니 그럴 수 있고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지만서도 오랫동안 해온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 건 조금 슬프네요.

모를 심지 않지만 그럼에도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고
샤인머스겟 농장에 오늘도 웃으며 일을 하러 가셨을 아빠와 엄마 생각이 많이 나는 그림책입니다.

*북극곰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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