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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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집에 내려가면 겨울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그건 바로 차곡차곡 처마까지 높이 쌓은 장작이다.
겨울 내내 그 장작이 부모님의 등과 허리, 발바닥까지 따듯하게 해 줄 연료이다.

지금도 시골에 내려가서 해가 떨어질 때 쯤이면 아궁이에 불을 때는 건 내 차지다.
너무 춥다고 장작 7개이상 넣으면 장판이 흐물흐물하다 못해 탈 수도 있다.
장작 대여섯개 정도가 다음 날 아침까지
등 따시게 만들어 줄 딱 좋은 개수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할머니 할머니께 큰소리로 인사를 하며 양말 한 짝을 벗고 방바닥을 디디는데요.
"앗 뜨거워!"
훌렁훌렁 옷을 벗고 이불 밑으로 기어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앗 뜨꺼워" 하는 아이를 보자마자 그 뜨거움이 뭔지 아는 저는 어느새 시골집에 가 있는 듯 했어요.
처마밑에 말려놓은 씨래기, 바퀴 하나 달린 리어카, 하얀 눈사이로 보이는 연기까지
그 모든 것이 시골집을 옮겨놓은 것 같았거든요.
시골집 장판색도 저런 노란색인데 말이죠.😆

겨울잠 자는 동물친구들이 모두 모인 찜질방,
맛있는 계란과 얼음동동 식혜,
무엇보다 이불덮고 내복입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 이 겨울과 찐으로 어울리는 모든 것들의 집합체❤️

👩‍🦱 밥을 왜 이불밑에서 꺼내는지 알아?

밥솥이 없었던 옛날에는 밥을 큰 가마솥에 했어.
그냥 두면 뒤에 오는 사람이 식은 밥을 먹으니까 제일 따듯한 아랫목에 넣어놨다가 꺼내곤 했지.
따신 밥 먹으라고.
가마솥밥 다 퍼고 누른 밥은 싹싹 긁으면 그게 또 그렇게 맛있어. 엄마는 깜밥이라 그랬거든.
여기서 끝이 아니야.
물 붓고 뚜껑 닫았다가 밥 다먹은 후 와서 열면 숭늉이야. 크~~숭늉 한 그릇 먹어야
오늘 저녁 맛있게 먹었다 하는거지.

고구마넣고 밤 넣어 불씨 남은 숯을 살짝 덮어주면
그건 바로 군고구마랑 군밤 🍠🌰

아궁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작가님이 여기다 편지를 써주셨네~
.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더이상 못 앉아있겠다 싶음 잠시 일어나 궁딩팡팡하고 다시 또 아랫목에 앉아 tv를 보던 추웠지만 춥지 않았던 그 때를 생각하며 저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답니다.

👧 그림이 풍성해서 그림보는 재미가 있고
찜질방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너무 귀여웠어.
정말로 겨울풍경이 겨울이불 속에 다 담긴 것 같아


이 겨울과 정말 잘 어울리는책

얼음동동 식혜와 말랑말랑 귤과 함께 하시면 더 좋아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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