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살고 있는 초 예민남 두 남자를 하나로 섞어 놓은거 같은 작가의 이야기. 읽으면서 쿡쿡 웃다가 코끝이 시큰하게 나와 비슷한 부분도 발견 했다. 잠시 귀국한 강남역에서 느끼는 감정, 아끼는 필기구는 빼 놓는 필통, 끈적해진 손으로 아이들이 만지는 전자기기에 관한 이야기. 그런 것들 때문에 나는 많이 싸웠는데 작가의 시선에서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이렇게 책을 통해 타인의 세계를 보면서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 들이게 되는것 같다. 아 거 드럽게 예민 하다고 싸우지만 나에게도 십년간 쌓아 놓고 반추하는 지점들이 있다. 때론 팽팽하고 느슨 하게 짜여져 가는 뜨게질 같다. 너무 무겁지 않게 우울하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적정선을 잘 지킨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