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사랑하는 음유 시인 물쥐, 모험하는 두더지, 호기심 많은 두꺼비, 사려 깊은 오소리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숲속 이야기로 서로 다른 이들과 같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하는 책이다.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섬세한 풍경 묘사로 영국 문학의 보물이라 평가받는 명작을 수채화로 각색하여 재현한 그래픽 노블로 그림작가 미셸 플레식스의 뛰어낸 그림 표현이 돋보인다. 작은 땅굴 속에서만 살던 두더지는 어느 날 숲으로 모험을 떠나기러 결심한다. 강가에서 처음 만난 물쥐는 시와 노래를 사랑하고, 호기심도 많고 조심성도 많은 두더지는 물쥐 덕분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난다. 숲속 대저택에 사는 두꺼비 남작과 아무도 쉽게 만나 주지 않는 오소리와 함께 일생일대의 모험을 경험하며 숲속 수동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들은 서로 생김새도 성격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르지만 친구로, 이웃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그들이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나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인 것 같아 조금 뭉클했다. 거기에 화려한 수채화와 유머 가득한 대사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나의 두 번째 그래픽 노블로 고전 명작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보는 모든 이들의 미소가 떠나지 않을 감성 가득한 이야기, 일단 읽어보면 명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대에 맞춰 세련되게 가공한 문장들로 눈이 더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