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뛰어넘어 나타나는 밀집 수집가. 1937년 교토에서 2001년 후쿠시마까지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일어난 다섯 건의 밀실 살인 사건을 담은 연작 단편 추리소설이다. 불가능한 범죄를 맞닥뜨린 경찰 앞에 홀연히 나타나 사건을 해결하는 밀집 수집가, 그는 경찰 조직 내부에서 전설과도 같은 존재이며 그 아무도 정체를 알지 못하지만 외모만 보면 서른 살 전후의 남성이다. 그러나 그는 나이를 먹지 않는 듯 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에 가까운 범죄와 어떻게 했는가,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재미가 가득한 본격 미스터리 추리소설. 마법사처럼 놀라운 해결 방법을 보여주는 밀집 수집가를 보고 있으면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이 연상될 것이다. <명탐정 코난>을 보고 자란 나이기에 누구보다 트릭을 잘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을 하며 책을 펼쳤지만 상상조차 못한 곳에서 수수께끼가 풀리는 반전에 보는 내내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섯 개의 밀실, 시대, 장소, 형태가 모두 다른 사건과 잘 조합된 심리 트릭으로 퀄리티 높은 추리소설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