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등 마르지 않는 과학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최고의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이다. 파멸적인 핵전쟁 후 극소수 인간만 생존한 지구에서 인간과 동물의 혼종 신인류인 에어리언, 디거, 노틱이 탄생하고 이를 배척하는 구인류와 탁월한 적응력을 보이는 신인류 3종족의 갈등을 겪는 가운데 뒤늦게 또 다른 키메라가 등장한다. 멸망한 지구에서 이들은 어떤 운명을 개척할 것인가.미래를 상상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과학 이야기. 인간을 위한 과학이 미래의 인간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나의 상상력과 도파민을 자극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성공이다. 열정 넘치는 생물학자 알리스가 비밀리에 변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이종교배로 태어난 신인류 3종족으로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제거된다. 우주로 나라간 알리스는 그 곳에서 다시 신인류 3종족을 완성했고 3차 대전으로 폐허가 된 지구로 내려온다. 핵오염을 피해 지하로 내려간 알리스는 겨울 살아남아 평화롭게 살고 있던 구인류를 만나게 되고 지하세계에서 신인류 3종족을 무사히 키워낸다. 그러나 구인류와 신인류와의 끝없는 갈등 끝에 알리스와 키메라들은 지상으로 쫓겨난다.20년 전에 읽은 소설 <개미>의 충격이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던 미래의 이야기. 그저 상상이 아니라 현실과 매끄럽게 연결되는 세계관은 한 장면 장면에 쉽게 빠져들게 만든다. 새 인류를 창조해낸 생물학자 알리스의 고난의 과정은 마치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과학자 빅터를 연상케 한다. 방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순식간에 읽어버린 그의 신작, 빨리 다음 편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