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꼬질꼬질한 버려진 유기견 조와 어려운 생명을 못 본 척 지나치지 못하는 브루노가 가족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다. 강아지 시절 한없이 사랑을 받았던 나는 다 크고 나서는 주인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심지어 학대를 당한다. 유기견이 된 나는 강가를 서성이며 살아가다 동물 보호 활동가인 마르코 부르노를 만난다. 반려견들과 산책을 하던 브루노는 마르고 꼬질한 하얀 개를 발견하고 구조하기러 한다. 버려진 개에게 조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조와 브루노는 서로 가족이 된다.하루에 버려지는 개나 고양이의 수는 293마리라는 기사를 몇 달 전에 본 적이 있다. 여행 성수기나 명절에 버려지는 수가 비수기에 비해 2배가량이 넘는다고 한다. 이는 반려 인구 15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이 보편화했지만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처벌 사례도 처벌 수위도 현저히 낮다. 동물들이 버려지는 이유는 참 다양하다. 생각보다 커져서, 배변 훈련이 안돼서, 아기가 태어나서, 이사를 가서, 키울 여건이 안 돼서, 몸이 불편해서 등등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가족이라 불렸던 많은 반려견들이 유기견이 된다. 이 책은 사람이 아니라 반려동물도 주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루노는 끈질긴 노력 끝에 조와 가족이 되는 데 성공하고, 조는 다시 자신을 사랑해 줄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되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선택이 아니라 결국 서로가 서로를 선택 한 것이다. 조와 브루노의 이야기는 나의 반려견 가족과 닮은 점이 많다. 비록 나는 동물 보호 활동가는 아니지만 붙임성이 좋았던 유기견의 선택을 받았고 가족이 되는 것을 선택해서 10년째 함께 잘 지내고 있다. 우리도 서로를 가족으로 선택한 것이다. 나는 작고 여린 생명을 구했고 그 덕분에 삶의 활력을 찾게 된 나에게 큰 공감과 울림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