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산책하면 헤어지는지 아는 강아지
류연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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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산책하면 헤어지는지 아는 강아지] : 류연웅

다크와 블랙을 추구하는 코미디 작가 류연웅의 신작 소설.

인간에게 사랑을 주었지만 배신으로 마음을 잃게 된 강아지 베리와 사랑 받고 싶은 유니의 성장담이자 우정담이다.

"인간한테 우리는, 그냥 쓰다 버리는 물건일 뿐이야."

유기견 보호소에 방문객이 오면 유기견들은 "도기도기총총!" 주문을 외우고 강아지들은 숫자를 본다. 이 숫자는 산책 횟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자신의 평생을 결정할 만큼 큰 의미가 있다. 주인공 강아지 베리는 첫 주인 민수와의 산책은 세 자리였지만 숫자와 상관없이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고 가진 든 사랑을 다 주었지만 돌아온 건 배신뿐이었다. 베리는 사람을 너무 사랑했기에 더 이상 사랑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말한다. 어느날 베리는 두번째 보호자 유나를 만난다. 연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온갖 악플 테러를 받아 집안에만 있는 유나는 베리의 보호자로서 용기를 내기로 하고 드디어 세상 밖으로 걸어나간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 이미 많은 반려인들의 눈물을 훔쳤을 것이다.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사랑받기를 원한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받으며 상장한다. 그러나 손해 보기 싫어서 재고 따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랑의 크기는 잴 수 없고 온 마음을 쏟아부어야 다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인간을 사랑했지만 더 이상 믿지 못하는 베리와 사랑을 받고 싶지만 불안 속으로 숨어버린 유나의 미성숙하고 서툴지만 결국은 성장하는 이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1년 차 견집사로 살아가는 내게 눈물과 감동 한가득 안겨준 책이다. 문득 내 옆에 누워서 책을 읽는 나를 보는 우리 집 강아지들의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니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상처받은 강아지가 처음 보는 나에게 모든 걸 다 걸고 따라왔을 테니까 적어도 나를 믿어준 이 아이들과 후회 없이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많은 반려인들이 함께 읽고 반려동물들에게 사랑의 표현을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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