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한테 배운 건 그래도 사랑이잖아”끝내 엄마를 떠나보내고 10년이 지난 후 두 아이가 된 작가는 문득 자신과 아이 사이에서 재현되는 엄마와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술 냄새가 짙게 벤 지난 27년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한다. 소주 병을 품에 안고 술 먹는 이혼녀 역에서 언제든 딸아이의 머리를 땋아주는 엄마 역할로 돌아온다. 나의 유년 시절 서로에게 사랑과 증오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지내온 엄마, 죽을 듯 싸우기도 하고 미워하고 이해할 수 없다가도 끝내 사랑이라는 수식어 빼고는 말할 수 없는 엄마.유년 시절 죽이고 싶은 가족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지난 시간 속에서 사랑을 함께 찾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 긴 싸움 속에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써봤고 그런 과정에서도 배운 것은 사랑일 것이다. 제목에서 슬펐고 다시 태어나도 엄마를 선택하겠다는 작가의 말에서 마음 찡한 감동을 받은 책, K장녀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