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장편소설 《다이브》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문윤성SF문학상 대상,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고, 르포와 평론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한국 문단의 주목받는 신예 단요의 첫 신학 스릴러.스스로 정신머리가 없다고 평하는 우혁은 청년기에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도박중독자이다. 중학교 시절 물에 빠진 우혁을 구해 신비한 힘으로 치유해 준 소년의 기억이 그의 방황의 이유였다. 중학생 우혁은 그 경험으로 인해 일상을 초과하는 스릴과 자극에 빠지게 된다. 서른셋의 우혁 앞에 그 소년이 나타나 도움을 청하고 그는 과거에 사이비 종교 새천년파의 교주 행세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99년 12월 31일 세계의 종말을 예언하며 서른두 명의 신도를 집단 자살로 몰아넣었던 교주 이도유. 우혁은 다시 소년을 만나 일상 밖으로 탈주하여 세계를 구하거나 멸망시킬 여정을 시작한다.만약 네가 세상을 끝장낼 수 있으면, 그러고 싶으냐?인간은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큰 틀 안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 삶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책에서는 재림 예수, 윤리적 갈등을 겪으며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혁의 선택을 통해 믿음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사이비 종교의 부조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자본주의 낳은 괴물들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쳐 준다. 사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는 작가의 해박한 시직과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드라마나 영화 속 소재로 많이 쓰이는 사이비 종교에 관한 줄거리는 대부분 신도가 되거나 제물이 된 주인공을 구출했다면, 이 책은 신을 사칭한 한 남자를 다시 만나 그를 쫓는 무리들로부터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고민하고 갈등하는 내용이다. 선과 악의 경계를 생각해 보며 신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해서 각자의 윤리적 관념을 내세워 함께 토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신을 사칭한 이도유, 자극적인 인생만을 추구했던 최우혁, 최우혁을 도박의 세계로 안내한 김형, 개인적으로 이 구역의 빌런은 집단 사건의 생존자 조강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