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은 비밀입니다] : 전수경『우주로 가는 계단』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과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고 『별빛 전사 소은하』와 『무스키』 등을 펴내며 어린이 독자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전수경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채널명은 비밀입니다』(창비청소년문학 129)는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TV 속으로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딸의 이야기다.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희진은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집에 틀어박힌 채 TV만 보는 엄마를 답답해 한다.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희진은 거실 TV에서 검은 점 하나가 덩어리가 되어 화면 밖으로 뚫고 나오는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은 TV에서 나온 덩어리가 엄마라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희진은 엄마에게 해명을 요구 하고 엄마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엄마는 회사원이야."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의 낯선 모습, 엄마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딸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 냈으며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며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장면이 감정적으로 펼쳐져 서툴고 어려운 가족 관계에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사랑의 가치를 전한다.집에만 틀어박힌 채 지내는 엄마와 겉으로는 활발해 보이지만 속은 복잡한 친구 윤아, 힘든 시기를 겪는 인물들에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들고 무너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말해주는 작가는 삶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과정이며 다시 시작할 단단한 용기를 준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희망을 선사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