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유전자] : 김혜정시간이 돈이 되는 세상.유전자 구조가 비슷한 사람에게 시간을 팔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지후는 세랑 누나를 좋아한다. 세랑 누나는 어릴 적 자신을 놀리며 괴롭혔던 예나였고, 어떻게 세랑 누나가 되었는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불법 시간유전자 거래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성년자의 시간을 사고 파는 것이 불법임에도 어른들의 욕심으로 많은 아이들이 희생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지후의 부모님은 지후의 수술비와 집 장만을 위해 시간 유전자를 팔았고, 예나는 부모님을 위해 자신의 시간 유전자를 이식해 주고 그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의 그 무엇도 아깝지 않은 것, 무조건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가족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시간을 주제로 하는 영화 <인 타임> 에서 돈 대신 시간으로 비용 계산을 한다. 커피를 사 먹거나 버스를 탈 때 주어진 시간을 차감하며 모두 소진하고 나면 그 즉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고 단순히 언젠가 화폐가치가 없어진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이 경제 활동이고 지후의 엄마가 가족들의 자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밥먹는 시간 까지 왜 통제하며 관리하는지 이해가 되었다.영생을 위해 시간 유전자를 사고 파는 사람들, 돈때문에 생기는 불평등, 권력, 가난과 같은 문제들을 단순하게 또는 심오하게 풀어내어 한번 더 생각하게 해 주는 이 책을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