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 구한나리, 신진오공통 한 줄:‘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진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같은 한 줄, 다른 두 편의 이야기. 매드앤미러 프로젝트.매드앤미러 프로젝트는 ‘매력적인 한 문장이 각기 다른 작가를 만날 때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한 텍스티의 프로젝트이다. 「삼인상」 구한나리어떠한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마을에는보이지 않는 존재를 위한 식사를 끼니마다 챙겨야만 한다. 묏맡골에는 ‘삼인상’이라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상을 차리면 안 되고, 두 사람 이상이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상을 차리되 삼인상의 그릇을 함께 올려야 한다. 그래야 이 그릇의 주인인 ‘삼인’이 집을 살피고 지켜 주기 때문이다. 나는 당골의 셋째 딸 현을 사랑해왔고, 당골의 배우자는 대대로 후대 당골의 운명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1년안에 사망한다. 두 사람은 혼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국과 월국 상이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묏맡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불행이 시작된다.「매미가 울 때」 신진오이승도 저승도 아닌, 진한 회색 안개로 뒤덮인 ‘파락’에는 얼굴에 버섯이 피어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여행 가는 중에 교통사고로 차가 전복된다. 겨우 정신을 차린 나는 아내와 승희를 구하고, 짙은 회색빛 안개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기괴한 모습을 한 이상한 사람과 마주쳐 도망을 치다가 낡은 절을 발견한다. 그 절의 스님은 이곳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파락이라고 알려주며 여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괴물이 되어버리고, 현실로 나가는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은 단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같은 주제로 전혀 다른 내용의 두 소설은 모두 사랑을 주 소재로 삼고 있으며 동시에 인간성을 잃기 쉬운 속에서도 끝까지 이타심을 놓지 말라고 말해준다.책 표시는 컬러링북 도안이 있어 색칠하는 재미도 있고 책 속에 미션도 있어 읽는 내내 집중할 수 있어 지루하지가 않다. 미션 덕분에 재독까지 하게 만드는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시리즈. 올 여름 같은 주제, 다른 이야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