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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
서용상.양승희 지음 / 남해의봄날 / 2024년 6월
평점 :
[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 : 서용상, 양승희
지금 파리에서 가장 핫한 빵집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봉마르셰 백화점과 뤽상부르 공원 사이에 위치한 부촌, 파리 6구 생 플라시드 거리에 위치한 밀레앙. 빵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파리 한복판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서용상 셰프는 22년 전, 가족과 함께 프랑스에 제과제빵 유학을 와서, 파리 최초로 한국인 빵집을 열었다. 그리고 프랑스 제과제빵 콩쿠르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나이 서른에 빵을 배운 늦깎이 제빵사가
파리에 최초로 한국인 빵집을 열고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최고의 불랑제로 우뚝 서기까지
눈물과 감동의 인생 드라마!
한국인이 만드는 프라스 빵, 대회를 나가서 1등을 하신 서용상 제빵사님과 그의 아내분 양승희님의 치열한 20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라디오 틀어 놓은 듯 편안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고 제빵사의 하루를 상세히 엿볼 수 있다. 서용상 제빵사는 철학을 전공했고 신학 대학원을 다니다가 제빵사의 길로 들어서면서 험난하고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프랑스로 떠나기 전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새벽부터 시작되는 고된 제빵의 일을 책을 읽는 매 순간 응원하게 된다. 양승희님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1년의 안식년, 다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를 하며 현재의 밀레앙을 오픈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더욱 감동을 준다.
"빵이 오가는 그 짧은 사이, 오늘 있었던 일이나 생각, 기쁨과 슬픔, 분노와 위로 등 삶의 소소한 감정을 서로 나눈다." - p.125
"빵은 유일하게 나와 외부 세계를 이어 주는 존재다. 오늘 내가 만든 빵에는 내 열정도 담겨 있고, 내 감정도 담겨 있고, 삶의 여러 굴곡 또한 그 안에 있다." - p.173
밀레앙을 운영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이어서 너무 다행인 책, 그들의 삶은 마치 한 편의 소설과도 같다. 어렵고 힘든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디며 버텨왔는지 책 한 권으로 다 알수는 없지만 그들의 없었더라면 맛있는 플랑을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프랑스에서 줄서서 꼭 먹어봐야지, 오늘도 맛있는 책으로 행복을 주는 남해의봄날 출판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