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꾸뻬씨의 시간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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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미래를 구성하는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가 인간의 삶의 거대한 부분인 시간에 대한 정답과 깨달음을 얻기 위해 중국의 노승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평소에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낄 때가 많다. 꾸뻬의 여자친구인 클라라 역시 노화방지 크림을 바르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쏟는다.

꾸뻬는 사람들이 젊음이 떠나가는 것에대해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포착한다. 그의 환자들의 우울증의 큰 원인 중의 하나도 더 이상 내가 젊지 않고 인생의 대부분이 지나갔다고 느낀데서 오는 감정이다.

 

시간을 들여다볼수록 아리송하다고 느껴진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수시로 찾아오고 지나간다. 모든 것이 현재없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순간이 순식간에 과거가 되버리고 앞에 오는 미래도 현재가 되어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린다.

이런 이유때문에 과거,현재,미래를 각기 따로놓고 볼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앙상블처럼 조화를 이루어 현재를 만들고 내 삶을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 시간을 음악에 비유한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만일 당신이 음악의 한 부분(음)에서 감동을 받았다면 그것은 그 이전의 음과 다음에 올 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만 즐기자라는 생각도 무섭지만 그렇다고 과거에만 집착하는 삶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꾸뻬는 여행을 하면서 순간순간 깨닫는 것들을 메모한다.

내 가능성과 젊음이 끝나버렸다고 생각할때 "일생이 옷감을 말아놓은 커다란 두루마리라고 상상해보고, 아직 남은 옷감으로 어떤 옷을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해 본다" 의 방법을 제안한다.

또한 "나를 더 젊다고 느끼게 만드는 모든 것을 글로 쓴다. 나를 더 늙었다고 느끼게 만드는 모든 것을 글로 쓴다"도 기억에 남는다.

 

시간을 이겨야 하는 무언가로 생각하지 않고 한 순간 순간을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삶의 목표와 희망이 있어야하고 무엇보다 사랑이 꼭 필요하단 것도 느꼈다.

시간은 하나 뚝 뗄 수 있는게 아닌 여러가지가 복합된 것이다.

우리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초자연적인 시간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도 시간이란 것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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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블록 (핸드북) - 당신의 상상력에 시동을 걸어 주는 786개의 아이디어
제이슨 르쿨락 지음, 명로진 옮김 / 토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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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밑도 끝도없이 광범위한 우주에서 허우적거리는 기분과 다름없게 느껴질때가 있다.

특히 초보자에게 있어서 막상 무엇을 써야할지,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제목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 블록이다.

무엇보다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것도 지루하지 않은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말이다.

각 장의 불꽃 튀게 하는 말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를 툭 던져준다.

 

"당신이 아는 가장 난폭한 운전자의 차에 독자를 태워라"

"플로리다 주 교도소에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백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 한 사람의 이야기를 써라"

"그는 정말 재수 없는 인간이다. 그와 엘레베이터에 같이 타게 됐다.

다음 순간, 엘레베이터가 멈춰 섰다.

여섯 시간 동안 그 상태로 머물러 있게 됐다.

...........이 상황에 대해 써 보라."

 

또한 유명하고 인기많은 작가들의 글쓰기 습관들을 통해 어떻게 한 권의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 한권이 탄생하는지, 앤 타일러라는 유명작가의 소설이 그토록 잘 짜여진 이유가 뭔지 등 사람들이 두려움을 덜어내고 글쓰기 세계에 한 걸음 들어오도록 이끈다. 

한권의 재밌는 소설이 탄생하기 위해 작가 나름의 방법들과 시도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놀라웠다.

한 소설가는 한 캐릭터에 대해 쓸 때, 한 노래만 집요하게 듣는가 하면, 인물의 섬세한 결을 살리기 위해, 책에 집적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주인공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어떤 옷을 즐겨입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를 평소에 습관처럼 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부담에 포기해 버리거나 엄두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때 이 책의 아무데나 펼쳐 불꽃튀는 말 중에 하나를 골라 이야기를 즐거운 상상과 함께 첫 문장을 시작해본다면 부담없을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단어와 상황이 제시되어 있어서 생각하는 연습, 하나의 플롯을 전재시켜나가는 연습이 될 거 같다.

 

책의 좋은 점 중 하나 역시 아무데나 펼쳐 골라 읽을 수 있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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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세계문학 마음바다 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차병직 옮김 / 홍익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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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만큼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을까.

속물적인 성공과 화려한 파티 뒤에 한 여성을 위한 순애보적인 사랑이 모든 것의 이유였던 개츠비라는 인물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개츠비는 그의 옆집에 사는 닉의 눈을 통해 관찰된다. 날마다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개츠비의 저택은 항상 고급 승용차와 사람들, 조명으로 화려하기 그지 없다.

파티의 주인이지만 절대 자신을 앞에 드러내지 않는 그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가 파티를 연 이유는 오직 데이지 때문이다. 가난해서 가질 수 없던 데이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파티에 그녀가 한 번 찾아와 주길 기다렸던 것이다.

그토록 그리워한 데이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그 끝은 너무나 슬프다. 

희망에 재능이 있다고 할 정도로 개츠비는 온 삶을 다 바쳐 희망을 꿈꿔왔다. 이름부터, 학벌까지 제 2의 자신을 창조하고 속물적인 성공을 향해 달린 그가 끝내 얻고자 한 것은 사랑이었다.

대공황 이전의 자본과 화려함이 물올랐던 이 시기 속에 바람을 피우는 톰이나 화려한 것에 들뜨는 데이지, 개츠비를 비난하면서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 가운데 사랑에 자신을 내건 개츠비의 진지함과 순수함이 더욱 돋보이고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요즘 개봉한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는 속물적인 화려함과 공허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는데 그게 또 하나의 이 책의 주제인것 같다.

미국의 1920년대의 유행과 화려함이 짙은 장면들이 많다.

오만평이 넘는 개츠비의 정원, 대리석 수영장, 울려퍼지는 재즈와 왈츠곡, 톰의 쿠페와 개츠비의 노란 대형 오픈 카 등등.

이런 화려함 속 언뜻언뜻 느껴지는 불안이 왠지 개츠비의 결말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자신을 불태우고 반짝 사라진 하루살이 같기도 한 개츠비의 운명이 비극적으로 느껴지지만은 않다.

끝까지 개츠비 옆에 있어준 닉 덕분인 것 같다.

닉 외에 개츠비와 데이지, 그 밖의 다른 인물들이 뭔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 금방 사라지는 환영이나 꿈 속같이 느껴진다.

자본주의와 욕망의 집착이 덧없는 환상과 공허를 빚어내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속물 속에서 개츠비의 꿈과 열정만은 빛나며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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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성경 속 한자의 비밀
박필립 지음 / 가나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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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발견되는 놀라운 역사적 발견들이 매우 새롭고 눈을 확 잡아끈다.

최초의 한자가 쓰인 갑골문자, 갑골문자의 진원지인 동이족, 샘족의 후예인 한국인 등.

창세기의 구절을 따라 우리나라의 뿌리를 거슬러 찾을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다.

샘의 자손인 욕단이 만주, 한반도 근처까지 와 세력을 이룬 민족이 동이족이다.

단군신화 이전의 은폐된 한반도 문명의 역사를 찾는 김진명의 소설 최후의 경전에서도 언급된 기억이 있다.  단군조선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동이족의 명백한 증거가 많은 문헌에 존재한다.

 

한 가지 놀란 것은 아기예수를 찾아간 동방박사가 동이족이라는 언급이다. 동방박사가 동양사람이라는 데서 신기한 충격이 왔다.

성경에서 이들을 머나먼 동방에서 온 학자라고 하는 걸로보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방박사가 예수를 접견하고 돌아온 후 이를 당시의 갑골문자로 기록한 것이 한자의 기원이 된 것이다.  이 문자는 하나님의 말을 전하기 위해 고안된 그림처럼, 놀랍게도 성경의 이야기가 그 안에서 보인다.

 

책은 동이족의 후손인 허신과 단옥재의 설문해자 풀이를 근거로 한자의 형태에 숨겨진 성경 속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내 눈을 사로잡은 글자는 배 선자다.

船 노아의 배에 탄 사람은 총 여덟명. 여덟 팔에 문과 사람을 뜻하는 입구와, 앞의 배주 자를 보면, 여덟 사람이 탄 배인 노아의 방주가 신기하게 떠오른다. 

그 밖에도 옷 벗을 라, 갖옷 구 등 많은 한자들이 성경구절과 일치한다. 기원 전 천몇백년에 살았던 허신과 단옥재가 쓴 해설이 성경에 근거한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는게 참 신기하다.

 

무엇보다 서양의 종교라고 생각해왔던 기독교의 그리스도의 탄생을, 먼 곳의 동방사람이 알렸다는 것이 놀랍다. 한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데 목적을 둔 글자라면, 서양처럼 동이족인 우리나라도 기독교를 빨리 받아들일수 있었을텐데, 만약 그랬다면 현재 무엇이 달라졌을까.

 

성경 속 증거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는 현대라고 하는데, 성경 말씀을 구현한 동방의 문자를 보니 기독교를 서양의 종교라고만 하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이 해설을 보면서 한자를 본다면 재밌고 쉽게 외울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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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매창
윤지강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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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와 부용은 들어봤어도 매창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

기생 매창이 있던 조선은 서인과 동인의 치열한 다툼과 북인의 노산군 복권운동, 왜군의 침입으로 백성이 고단했던 시대였다.

매창의 이름은 계량으로 유일한 벗이 거문고이다. 아전인 아버지가 유일한 가족이다.

예부터 무용이나 악기 등 예를 배우면 여자의 팔자가 박복하고 세진다고 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매창을 보며 알 것 같았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타고난 목소리로, 어린 계량을 술자리에 불러 노래를 시키려는 양반네들을 피해 아버지는 그녀를 남장을 시켰다. 기생팔자가 있다는 무당의 말에 액막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질긴 운명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전주교방으로 들어가 결국은 기생이 된 계량은 시와 거문고와 노래로 부안에 이름을 떨친다.

 

기생이란 여자는 지금의 사람들에겐 다소 천하고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매창은 술팔고 몸파는 그런 기생이 아니었다.

기생도 세 종류로 나눠지는데 그녀는 양반 이상으로 시에 능하고 음악에도 능한 예인으로, 천하고 더러운 것을 혐오하는 여자였다.

비록 출생이 귀하지 않고 의녀로 적을 올린 높은 신분의 관기는 아니었지만 계량의 성품과 태도만은 일급 이상이었다.

 

나는 시인과 기생의 관계가 이토록 밀접하고 재밌는지 몰랐다.

기생과 시인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없이 긴밀했다고 하는데 가난한 시인을 박대한 기생에 대해 그가 나쁜 시를 퍼뜨려 그 기생을 망하게 한 사례이다. 

반대로 기생에 대해 좋은 시를 읊어 퍼지면 그 기생 집앞에 네 말이 끄는 가마가 끊이질 않는다. 마치 시인이 홍보이사나 언론의 역할 같다.

 

책은 매창과 유생 유희경의 사랑이 주 내용이다. 매창의 삶에서 커다란 하나의 사랑이자 아픈 사랑인 유희경 역시 출생이 미천하지만 곧은 성품과 학문의 깊이, 시의 재능으로, 주변의 양반들마저 그를 양반의 대우를 해준다.

매화나무에 빗댄 매창이란 이름도 그를 위해 지은 것이었다. 한 평생 그를  마음에 품을 것을 다짐하고, 전쟁으로 헤어졌을때도 그만을 애타게 그리워한다.

둘이 산천과 꽃길을 다니며 화답한 사랑의 시들은 풍류와 애달픈 서정의 맛이 물씬 느껴진다.  

하지만 헤어지고 7년만에 만난 유희경의 태도는 싸늘하기 그지 없다. 전쟁을 참가한 그에게 양반신분이 주어지게 된다는 소리를 들은 계량은 마음에 가시가 돋아나 그녀를 사정없이 찌른다.

 

당시 부폐한 양반 사대부들과 빈곤으로 각팍한 백성들의 생활상들을 간간히 엿볼 수 있다. 

곡식을 빼돌려 이익을 취하고 쌀에 자갈을 섞어 무게를 속이는 일들이 팽배했다. 덕분에 백성들은 더욱 배고프고 가난해지고, 마음이 각팍해진다. 배고픈 백성들은 왜놈에게 붙잡혀있다 버려진 과부를 나무에 매달아놓고 욕설과 침을 뱉는다.

 

매창은 어린시절부터 남장으로 이 집 저집을 전전하며, 웃방아기로 팔려갈 신세를 넘기고 기생의 신세에 순정한 사랑은 없다는 마음의 상처까지 받는, 결코 순탄치 않고 부침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를 꿋꿋이 서게하고 지켜준 건 거문고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옆을 함께 한 거문고는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거문고 타는 묘사가 인상깊었다. 거문고 연주를 찾아보고 싶게 할 정도로 마음을 떨리게 하는 매창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싶다.

 

매창이 죽고 선비들이 매창의 시를 모아 문집을 냈는데 그 매창집의 엄청난 인기로 활자들이 뭉개지고 원본을 없애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 그 정도 시와 거문고와 노래 실력이라면 문화재 대우를 받았을 텐데, 그 시대 예인의 팔자는 거칠었던 것 같다.

그녀의 노래와 거문고는 듣지 못하지만 시를 읽고 즐길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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