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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불면증 수업 - 약 없이 푹 잠드는 하버드 의대 6주 수면 프로그램
그렉 D. 제이콥스 지음, 조윤경 옮김 / 예문 / 2019년 7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 순간, 모닝 알람이 울릴 때까지 한번도 깨지 않고 자는 날이 1년 중 손에 꼽힐 만큼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주변의 비슷한 또래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대부분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는 것. 불면증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달에 몇 번정도는 밤새 뒤척이기도 하고 잠을 제대로 못자서 몽롱한 상태로 출근하기도 하고 뭐 아무튼 건강한 잠을 누리고 있다고 하기엔 부족한 몸뚱아리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근래 유행처럼 '하버드 ~~~' 라는 책들이 꽤 나왔는데, 설마 이런 책들이 원제가 다들 실제로 하버드 어쩌고는 아닐 거고 -이 책도 Say goodnight to insomnia 가 원제 입니다- 아마 하버드 ~~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여기저기서 비슷한 작명을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더라도 최소한의 하버드와 관련성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제목들일거 같은데, 그런면에서 대단한 대학교는 맞는 것 같다는 횡설수설. (이 책은 저자가 하버드 의대 교수네요.)
책의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수면제를 먹지 마라. 일련의 활동을 통해 정신적으로 잘 무장하는 것 -소위 인지행동 치료라는 것- 만으로 불면증을 치유할 수 있다"가 되겠습니다. 단순히 저자의 주장만 있다면 그걸 어떻게 믿어? 할 수 있겠지만 저자의 실제 연구에 의한 여러가지 풍부한 사례가 동반되면서 함 믿어볼까 하고 솔깃하게 만듭니다.
일련의 활동 중 대표적인 것이 '수면일기' 라는 것을 6주 동안 쓰는 것입니다. 잠에서 깬 후 잠들기 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중간에 몇 번 깼는 지 등등을 기록하는 일지인데, 실제로 해보지 않고서는 섣불리 효과를 말하긴 힘들겠네요. 그 외에도 몸 전체를 이완시키기, 스트레스 다스리기, 꾸준히 운동하기, 낙관주의자 되기, 분노 다스리기 등 읽다 보면 자기 계발서로 착각될 만큼 일반적인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상당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불면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생활 내에서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방식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불면을 없앨 수 있는 뭔가 단기적이고 획기적인 방법을 원하는 분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밋밋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수면제가 실제로는 효과가 별로 없다는 일련의 연구 결과를 접하고 나면 믿져야 본전이니 이 책의 방법대로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위안을 받은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수 많은 사례 연구에 의하면 잠이 몇 시간 부족한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건강에 엄청나게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 나는 잠이 부족하다라는 생각 자체가 불면증을 비롯한 여러가지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오늘 잠을 좀 못자면 어때, 내일 자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라.'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jhcomm/13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