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청산 가자 2
김진명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라는 옛날 시조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비와 범나비는 남한과 북한이고 청산은 통일입니다.

저는 북조선에 온 후 외로울 때면 늘 이 시조를 읊곤 했습니다.

왜 남북이 하나 될 수 없는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말입니다." -------------- 2편 237p

 

  김진명 작가의 지명도에 비해서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다. 

주변에서는 작가의 책들이 재미있다며 추천을 많이 해 주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제는 이론서보다는 소설을 읽으며 마음을 가볍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읽은 책이 김지명 작가의 '바이 코리아'였다.

  아직 그 책에 대한 느낌을 글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가 평소 갖고 있는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다시 도전하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 ' 나비야 청산가자.

  이 소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세계적 이슈를 그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의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그 주변국들의 반응을 한국인이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국적의 인물들을

등장인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미국 국적을 소유한 중국인 여대생 유니스의 실종을 풀어나가는 미국 국적의 한국인 샨 리.

그리고 그를 도와 여동생을 행방을 찾는 조셉, 북한 책과 관련된 미국의 음모를 언급하기 위해 

미국을 무대로 이용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총애를 받으며 핵무기 개발의 핵심기술인 고폭 장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국적의 석학 윤문선.

  선거 홍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감노을 그리고 신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는

일본 국적의 조총련 재벌 기네히로. 

  이 모두가 독립된 공간에서 독립된 사건에 연루되어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지만 그 중심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그리고 핵무기 파기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국제 정치학을 전공하는 중국의 여학생은

민간인 그리고 학생의 신분으로 국제 정세와 북한의 핵무기를 연구하고 있지만 그 순수한 연구에 열강들의

허점이 숨겨져 있고 그 비밀을 감추기 위해 미국 정부의 초빙이라는 방식을 동원하여 그녀를 납치한다.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그의 오빠가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오빠의 절친이며 두되가 명석한 한국인 샨 리가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음모를 꾸민 세력은 한국인들이 영원한 우방이라 떠받드는 미국과

북한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었다. 가장 믿을 수 있다고 믿었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꼴이 된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다분히 적성국이 소유한 무시무시한 살상 무기에 대한 경계일까?

그리고 과연 북한의 책무기가 남한의 수도를 겨냥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으로 인하여

그 이해 당사국들이 위협을 느껴 핵무기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닐까?

  북한을 순수하게 믿을 수 없지만 북한 핵무기 보유를 반대하는 미국, 중국, 일본을 신뢰할 수 있을까?

6.25라는 동족상잔을 겪었던 세대들이 보았을 때 북한 공산당은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미국, 중국, 일본은 신뢰할 수 있을까? 

  과연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국교단절, 무역 단절과 같은 강경책을

펼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적 이해관계 그리고 어떤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약소국의 한계로 말미암아 그저 미국과 중국의 반응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참으로 불쌍하고 한심한 민족이다.

  그렇다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성적으로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

감정적으로 그리고 주변 열강들의 꼭두각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진명 작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은 애국주의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다른 책은 안 읽어 보아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바이 코리아'나 '나비야 청산가자'를

읽다 보면 그의 애국주의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국수주의나 전체주의, 독재주의를 주장하고 찬양하는 애국주의 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독재주의를 혐오하는 애국주의 사상 작가라는 것이다.

  선동하지 않는다. 그의 바람 그리고 우리의 바람을 강요하지 않고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그의 작품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진하지 않고 강한 선은 아니지만 누가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선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어느 개인을 또는 국가를 적대시하지 않는다.

  작금의 우리 사회를 보면 진보 아니면 보수로 양분되어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 

특히 자기와 다른 생각, 주장을 하는 사람은 '빨갱이', 종북주의자'로 모는 오늘날,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너무 싶게 알 수 있다.


  '나비야 청산가자'.

진보 나비, 보수 나비, 범나비 모두가 청산 갈 수 있으면 좋겠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202316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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