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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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불행의 가해자를 피해 타인을 불행으로 모는.....
 

<작가 소개>

미야베 미유키.

1960년 일본 도쿄 고토 구에서 출생, 법률사무소에서 재직 중이던 23세 소설을 쓰기 시작,

1987년 소설 '우리 이웃의 범죄' 추리소설로 신인상 수상하며 등단,

미스터리,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SF, 판타지, 시대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왕성한 활약을 보임.

다수의 상을 받은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 작가 중 한 명.

<마술은 속삭인다>, <용은 잠들다>, < 낙원> 등 다수의 작품이 있음.

 

<옮긴이 소개>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 과정 수료,

<악인>과 <캐러멜팝콘>으로 번역상 수상,

옮긴 책으로는 <단체 신곡 강의>, < 태양의 탑>, 등 다수의 작품이 있음.

 

<책 내용>

  얼마 전, 범인 검거 중 다리에 부상을 입고 재활 치료를 받고 있던 도쿄 경찰청 '혼마' 형사에게

처가쪽으로 먼 친척인 '구리사카'가 찾아와 그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며

그녀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별로 내키지 않은 마음이지만 그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기는 척 부탁을 들어 주기로 한다.

그녀가 다니던 직장을 탐문하며 그녀의 평소 수상쩍은 면에서 대해 조사하지만 딱히 잡히는 것이 없었다.

그녀가 그와 결혼을 준비하며 카드 발급을 신청하던 중 그녀가 과거 카드 빚으로 말미암아

개인파산을 신청했던 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을 알선해 주었던 변호사를 찾아 도움을 청한다.

그녀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며 지금의 그녀와 개인 파산을 신청했던 여자가 동일인물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자기의 과거 신분을 감추기 위한 여러 행각들을 찾아내며 단순 행방불명이 아니라

살인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감추어져 있을 것임을 형사라는 동물적 감각으로 감지한 혼마는

그녀의 행방을 알아달라고 의뢰한 구리사카의 의도와 달리 그녀의 과거를 샅샅이 파 헤치기 시작하는데..... 

 

<총 평>

  도서 구입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주로 알라딘 중고책을 애용하는 편이다.

읽는 책은 많지 않은데 구입만 하는 책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가계에 부담이 된다.

저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중고책의 유용함을 안 이후로는 80% 이상을 그 경로를 이용하는 것 같다.

몇 번을 시도하고 대기하다 손에 넣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충동구매가 빈번한 편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 책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이 책은 소설<피에타>를 구입하려고 대기하다가 이 소설의 영화를 본 소망이의 추천으로 구입한 것이다.

'19 금'인 줄 알았더니 '15세 이상가'라고 한다. 하긴 그 정도로 아이들에게 귀를 막고 눈을 막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래전에 구입만 해 놓고 얇은 책 위주로 읽다 보니 이 책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남겨 둘 수 없는 법.

책을 만지작거리며 망설이는 것을 발견한 소망이 읽어보라고 다시 권유하는 바람에 읽게 되었다.

480여 페이지의 두꺼운 이 종이 덩어리를 보며 완독으로 일주일은 걸리겠다라고 예상했다.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에 읽기는 했지만 좀 지루한 면이 있었다.

두껍다고 원고료를 더 지불하는 건 아닐 텐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남자 작가인 줄 알았더니 여자 작가이다.

그래서 내용이 장황했던 것일까?

주인공이 남자라서 당연히 작가가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무지일까

아니면 남자로 변한 작가의 위장술에 찬사를 보내야 할까?

난 죽었다 깨어나도 여장은 못할 것 같던데...

내가 아무리 부드러운 단어를 즐비하게 늘어놓아도 대번에 거친 표현들로 말미암아

이 글을 쓰는 놈이 남자일 거라고 한 줄만 읽어 보아도 알아차릴 텐데.....

변신술이 있는 작가 부럽다. 그런 변장술을 발휘할 수 있는 작가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것 같던데.....

 

  서두가 참 길다.

책을 닮았나 보다. 하긴 요점을 집어 낼 자신이 없을 때 대체적으로 사족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이 책도 딱히 뭐라고 평하기가 거시기해서 비비꼬는 것 같다.

 

  작가가 강조한 것 중 하나가 플라스틱 화폐의 병폐가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 이 책을 쓴 시점이 1992년 그러니깐 20여 년 전의 이야기인데

그 당시에 일본의 경제, 사회 상황을 배경으로 창작을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카드 대란이 2003년 즈음으로 알고 있는데 난 그 당시 그 폭풍을 잘 감지할 수 없었다.

내 신용이 빵빵하거나 카드 사용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세상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내 앞가림하기에도 정신이 없었고 세상에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냥 나이라도 잘 먹고 잘 사는 게 애국이고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불과 몇 년 만에 돌변하여 세상 일에 이것저것 참견하고 있으니....

그것은 우리의 위대하신 MB님 덕인 것 같다. 내 목소리 안 내어도 잘 돌아가는 세상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꽥꽥 소리쳐도 듣지도 않고 민주 사회의 시계를 거의 15년, 20년 전으로 돌려놓았으니....

 

  재미있게 읽었고 추리 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추리 소설이라는 게 독자를 얼마나 감쪽같이 속이느냐에 따라 작품성을 평가받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소설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범행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그래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친절(?) 하게도 일일이 부연 설명이 들어가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의 범행 동기와 범행들...

그런데 너무 세세하게 설명이 들어가면서 결국 끝까지 따라가 보았지만 반전은 없었다.

그냥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그 선에서 멈추었으면 어떠했을까?

혹시 작가가 그녀의 열차가 종착역을 지났음을 깨달치 못한 것일까?

차장이 내려 준 정거장은 횡 했다. 빨리 좀 내려주지 하는 약간의 불평을 늘어놓게 된다.

친절한 작가에게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플라스틱 화폐 즉 신용카드의 문제 그리고 과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에 대한 경각심들.

그러면서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생각 없이 가입하는 개인연금 보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통상 10년, 20년의 장기 보험이고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강조하는 것이 복리 이자에 대한 것과 비과세 등등....

그러나 커다란 맹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만약 우리가 이 보험을 중도에 해약했을 경우 지불 금액의 50,60% 밖에 받을 수 없으며

10년을 채우지 못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았던 것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미래의 현금 가치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인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입하게 되는 연금 보험

그러나 그 혜택을 보험금을 납부한 사람이 제대로 받기에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민감한 부분이 있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본인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보장성 보험은 반드시 가입해 놓아야 한다.

그 금액은 아무리 많아도 낭비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불한 보험료가 아까워한다면 단명하거나 중병에 걸려야 하는데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다소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보험 관련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기 위함이 아니라

사실을 알리기 위한 의도임을 밝혀 둔다. 또한 그 이익이 보험 가입자와 종사자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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