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발산을 위한 수렴의 재료들...

 

<저자 소개>

황광우.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전남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고교시절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 및 재적, 검정 고시로 서울대학교 입학.

1970년대 민주화 운동에 동참, 1980년에는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제적.

<철학하라>, <철학 콘서트>,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 등 다수의 저서가 있음.

현재 광주의 '다산 학원'에서 제자들과 함께 고전을 공부, 연구 중

 

<책   소개>

자연과학은 20대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은 인생의 깊이만큼만 이해된다.

21세기의 현대인이 여전히 플라톤과 공자로부터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15p

 

유럽의 철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제공한다면 동양의 사상은 삶을 사는 아름다운 지혜를 준다. ----- 16p

Chapter 1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 소크라테스 <향연> 외 3권

 

Chapter 2  이상 국가 건설 프로젝트 | 플라톤 <국가>

그는 통치자에게 사유재산 금지를 요구했다.

왜냐하면 공익을 추구해야 할 통치자와 사유재산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화국을 만드는 우리의 목적은 특정 계급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데 있다." ------------------------------------------- 65p

Chapter 3  고통의 바다를 건너다 |석가 <반야바라밀다심경>

종교란 죽음의 문화이다. 생로병사.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죽는 법인데, 죽음에 대한 의식은 늘 불안을 수반한다.

그 누국도 사후의 세계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가볼 수 없으면서 한 번은 갈 수밖에 없는 사후 세계에 대한 무지는 우리에게 불안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죽음이 있고 죽음에 대한 불안이 있는 한, 종교는 영원하다.

불교야말로 죽음의 종교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명에 집착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있다가 없어지듯, 인간의 생명도 있다가 없어진다.

인간의 몸은 소용돌이, 그 감각은 물방울, 그 표상은 아지랑이,

그 의지는 파초, 그 의식은 환영이라고 불경은 가르친다. ----------------------------------------- 81p

 

세계는 본디 하나이다.

냇물이나 강물이나 바닷물이나 물이다.

개나리나 진달래나 모란이나 꽃이다. 색은 공이다.

본디 공인 것을 색으로 보는 것은 인간이요, 인간의 분별 의식이다.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면 색은 본디 공이요, 색으로 드러난 것일 뿐이다.

냇물과 강물과 바닷물은 다 물이다.

개나리와 진달래와 모란은 다 꽃이다. 색즉시공. ---------------------------------------------- 82p

 

Chapter 4  천하주유에 나선 돈키호테들 | 공자 <논어>

나이 마흔에 이르면 숱한 유혹의 손길이 뻗친다.

마흔의 나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젊은 날의 굳센 패기, 높은 이상을 버리고 현실의 이익을 좇도록 만든다.

공자의 '불혹'은 나이 마흔이 유혹이 많아지는 시기임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뜻있는 사람들이 부와 권력의 유혹에 휘둘려 자신의 양심과 사상을 접는 시기,

공자는 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자기 수양에 치열했던 모양이다. -------------------------------- 101p

 

Chapter 5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 예수 <성서>

 

Chapter 6  제1자를 향한 그리움, 태허 | 퇴계 이황  <성학십도>

조선 선비의 사부인 퇴계는 26년 연하인 고봉에게 깍듯이 존대한다.

나이 60. 이순을 바라보는 당대의 대학자가

이제 나이 이립을 갓 넘어선 젊은 후학에게 깍듯한 예를 다 하여 존대하는 이 장면은 우리에게 충격적이다.  

퇴계는 고봉을 존중했고, 그에 따르는 예의를 다한 것이다.

장장 13년에 걸친 사단칠정의 논변,

안동에 사는 스승과 광주에 사는 제자가 그것도 편지로 논변을 이은 것이다. --------------------------- 171p

 

Chapter 7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네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결혼한 뒤에도 세속적인 안락에 빠질 것을 경계해 수련 시절에 입던 거친 속옷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모어는 언제나 뻣뻣한 털이 몸을 찌르는 거칠게 짠 셔츠를 입고 그 위에 관복을 걸쳤다. ------------------- 178p

 

개인의 불행을 개인의 불운으로 넘기지 않고 잘못된 사회적 관계에서 찾고 있는 모어의 관점이다.

부랑자, 거지, 도둑의 비참한 삶이 그들의 개인적 불운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줌의 부자들이 땅을 빼앗고 물건을 매점하여 대중을 궁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의한 사회를 바로잡도록 왕에게 충고하는 것이 철학자의 임무이듯,

모어는 영국 사회의 불의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 181p

 

생산성의 증대가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이 창출한 가지가 그만큼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흘러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생산성의 증대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노동자를 생산의 영역에서 축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임금노동자의 생산 능력이 증대할수록 고용주의 해고 능력이 증대하는 것만큼 우리가 겪는 고통스러운 역설도 없다.

생산성이 2배로 증대되었는데 노동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지 않으면 노동자 2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잃는다.

우리 사회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느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 실업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모어로부터 배울 일이다. ---------------------------------------------------------------- 189p

 

"당국은 노동시간 단축을 선언합니다.

유토피아에서는 시민에게 불필요한 노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경제 활동의 주요 목표는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되,

육체노동 시간을 가능한 한 줄이고 가능한 한 많은 자유시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각자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계발하는 활동에 힘쓰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생활의 비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190p

 

Chapter 8  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 애덤 스미스 <국부론>

나의 이익을 양보하면서 너와 아의 인격적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행복의 또 다른 원천이라면

오직 물질적 재화의 증대와 사익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넘어,

진정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 새로운 경제학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새 시대의 경제학은 윤리학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윤리학을 쓰고 나서 경제학을 집필한 것처럼

이 시대는 경제학을 바르게 이끌어 줄 윤리학의 정립을 요청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를 탐색할 때가 되었다.

우리가 누리는 물질의 풍요는 행복한 삶의 한 조건일 뿐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는 명제를 진지하게 고찰할 때가 되었다.

행복한 나라는 어디에 있는 것이냐? -------------------------------------------------------- 221p

 

Chapter 9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 마르크스  <자본론>

정보화와 자동화는 이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대체하는 새로운 생산관계의 출현을 요청하는 역사적 징후이다. 

21세기는 자본 주의의 강 언덕에서 사회주의의 강 언덕으로 건너는 뗏목을 띄울 시기일 것이다. --------------- 256p

 

Chapter 10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 노자  <도덕경>

 

에필로그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고전 읽기이다.

자식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아이에게 무슨 책을 읽혀야 하나요?" 하고 묻는 어머니들께 나는 항상 고전을 읽히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고전을 자신의 힘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한권의 책이 고전 여행의 좋은 안내자가 되길 희망한다. ---------------------------------------- 283p

 

<총    평>

철학하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군에 있을 때 후임에게 선물 받았던 운동권들의 필독서 <철학 에세이>였다.

그 책을 통해서 그와 친해질 수 있었고 그리고 그의 가열찬 투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 나는 철학적이지 못해 그와 같은 길을 걷지는 않았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무겁고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일반의 우리가 고교 시절 받은 수업에 대한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

철학자의 깊이 있는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가 주장했던 어려운 내용들을 몇 자의 중심 단어만 암기하여

4개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일상의 용어도 아닌 이리저리 비틀어 놓은 단어들, 더군다나 여러 명의 철학자들을 열거해 놓고

그들의 주장을 암기하라고 하니 이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고교 시절 배웠던 윤리과목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철학이라고 알면서 살아왔다.

그 오류에 대한 반성이나 회한도 없이.

그들의 철학적 사상을 언급하는 사람이 사회에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처음으로 가고 싶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심정일까?

철학을 알고 싶다는 욕구에 치밀어 오르는 것을 절제할 수 없었다.

고전과 철학.

이 종목은 경쟁의 대열에서 빗겨 날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경쟁의 중심에 있을 때는 마케팅, 경영, 사람 관리, 자기계발, 외국어가 읽어야 할,

공부해야 할 주요 과목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것은 경쟁 속에 갇혀 있는 자의 본능이거나

서열을 가늠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일 수 있다.

줄을 세우며 판단하는 자들 그리고 선배라 하는 자들이 추천해 주는 주요 과목이었다.

나 역시 한동안 내 선배가 나에게 알려 준 그 사실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전수했다.

 

그러나 반 백년을 살아 온 지금,

많은 사건을 겪고 많은 사람들과 부디 껴 살아 온 결론은 고정과 철학으로 무장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것이 바른 인성의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병폐가 만연한 것이 무엇일까?

물질문명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 유수의 선진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의 사회 구조는 아직도 미개, 야만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씀을 회상하면

우리 사회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보조를 맞추며 발전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물질을 앞세우다 보니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미개하다고 개탄하셨다.

세월이 많이 흘러 그때와 지금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 선후의 차이는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제대로 된 것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그에 못지않은 수렴이 필요한 것이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는 연료통을 가득 채워야 한다.

인생이라 결코 짧지 않은 여정에서 지속적인 전진을 위해서는 많은 동력을 필요로 한다.

그 동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고전과 철학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순발력으로는 긴 시간을 지탱할 수 없다. 오래 버티는 것은 지구력이다.

오래 버티어야 결승선을 넘을 수 있다.

우리 사회를, 우리 인류를 그리고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는 것은 철학적 사유이다.

그 철학적 사유를 위해 우리는 이미 1,000년 전,

지금의 우리와 다른 환경 속에서 고민했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철학이 밥 먹여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욕먹지 않게는 해 준다. 

철학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이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글을 이해할 수 없어도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9158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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