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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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우문현답이 있는 책

<저자 소개>

유시민.

경상북도 경주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독일 마인츠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제 44대 보건복지부 장관, 국민참여당 대표.

<국가란 무엇인가>, <거꾸로 읽는 세계사>, <청춘의 독서>,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등 다수의 저서가 있음

<책 소개>

제1장 :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37p


나이가 많이 든 후에도 철학적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킨 예외적 인물들은 공통점이 있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수평적으로 대화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들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변함없이 개방적으로 생각하며 유연하게 행동한다. ---------- 76p

제2장 :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살자.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얽매이지 말자.

내 스스로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꼭 그만큼만 내 죽음도 의미를 가질 것이다. ---------------------- 90p


제3장 :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사랑은 움직인다.

새로 생기고 변덕을 부리며 사라지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로 사람을 속인다.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지,

아니면 그저 사랑한다고 착각할 뿐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도 있다. ----------------------------- 204p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네.

자네는 정치 말고 더 좋은 것을 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음성도 들렸다. ----------------------------------------------------------- 205p


스스로 설계한 삶을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지켜보고 격려하면서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선에 머물러야 한다. -------------------------- 213p


자녀를 사랑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설계하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살게 하는 것이다.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믿고, 격려하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 도와주는 것이다.

많이 사랑하고 그 사랑을 최대한 표현함으로써 작은 일에도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나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은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행복을 느끼게 된다. ------------------------------------------------ 218p


나도 더 아니를 먹으면 정치와 역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딸 아들과 손녀 손자들이 좋아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다.

언제나 정치적으로 청년들의 편에서 설 것이다.

그것이 유권자로서 품격 있게 나이를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대들도 오늘의 아픔을 잊지 말고 50대가 되면

자식들의 소망을 존중하면서 투표하겠다고 결심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늘 그대들이 겪는 아픔을 딸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 232p


어쨌든 나는 글쓰기가 좋다.

그것은 무엇보다 그 일 자체가 주는 기쁨과 만족감 때문이다.

무엇이든 쓰려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내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쓰는 일은 비우는 동시에 채우는 작업이다.

배움과 깨달음이 따라온다.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거나 모르고 있었던 것을 새로 알게 되었을 때,

좋은 문장 하나를 쓰고 혼자 감탄하면서 싱글벙글할 때,

나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이 대량 분비되는 것 같다.

그것들은 사랑에 빠지거나 마약을 복용할 때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화학 물질이다. ------------------ 237p

개인이 생존하는 데는 사회적 결속과 유대, 상호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을 이기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쉽게 공감을 이루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타인의 기쁨뿐만 아니라 아픔에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대가 해고 노동자들의 고통과 죽음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눈물이 나려 한다면,

그것은 그대가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임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증거가 된다. ------------------------- 248p

제4장 :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누군가의 죽음이 애통하게 느껴진다면

그 감정은 죽음 그 자체보다는 기쁨과 공감의 상실에 기인한 것이다.

그 사람이 더 살았다면 맛볼 수 있었을 행복,

그로 인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이 받았을 기쁨,

그것들이 사라지는 데 따르는 아픔을 표출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아끼던 반려 동물의 죽음 앞에서도 비슷한 애통함을 느낀다. ------------- 에필로그 332p

<총 평>

유시민.

유시민을 알게 된 것은 mbc 100분 토론 사회자를 맡았을 때였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그 당시만 해도 정치나 사회 일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그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었고 그래서 딱히 그 때의 느낌을 제대로 기억할 수가 없다.

그 때 읽었던 책이 아마도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였던 것 같고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

상투끝을 잡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읽은 것이 <청춘의 독서>였다.

14권의 책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저자의 느낌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책이었다.

그냥 이 책만 온전히 읽고 인용구만 읊어도 이 책을 섭렵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실하였다.

첫 권의 기억은 흐릿하여 추가 언급이 어렵지만 두 번째 읽었던 <청춘의 독서>를 읽고는

이 분 정치가라는 직함보다는 글쓰는 작가, 저술가라는 직함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방송에 출연하여 대화를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다소 사납고 전투적인 인상을 풍겨

글의 내용이나 흐름도 그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읽게 되는데

글을 보면 반전의 연속이다.

다소곳이 두 다리 모으고 앉아 있는 수줍은 아녀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필체이다.

절대 전투적이지 않고 분노의 감정도 없는 매우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글이다.

때로는 저자의 싸움닭같은 언사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려는 의도로 그의 책을 찾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실망의 낯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정계 은퇴를 선언을 들으며 안타까움과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람 뭘 먹고 살지? 어떻게 살지? 라는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색을 제대로 발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옷이 아니었기에 매번 실패(?)를 한 것이 아닐까?

정치라는 게 아마추어들이 하기에는 그 세계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그 세계에서 자의반 타의반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들이다.

애국이라는, 국민을 위한다는 지나치게 원대한 이상을 품고 그 세계에 들어 갔던 사람들

대부분 그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치를 떨며 나오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목도하였다.

그런 면에서는 유시민도 그런 '떨거지'에 속하는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본론으로 들어가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이? 아니다.

우리 일반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럭저럭 살아 온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 묻는다.

예전에 살았던 그 모습으로 숨쉬며 살려고 하는 나의 뒤통수를 300여 페이지의

묵직한 종이책으로 후려친다. 정신이 띵하다.

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인지. 힘들지만 그냥 잘(?) 살고 있는데

하루 하루 연명하며 사는 것도 힘든 세상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흔들어 깨우고 있다.

짜증스럽다. 누구는 이렇게 살고 싶어서 이렇게 사는가?

어떻게 살다보니 이 지경이 된 것을......씨발!!!!!!

나보다 더 조악하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하필 나란 말인가?

그가 던진 몇 가지 질문에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으며 도망 갈 궁리를 하게 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주제들이 관념적일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추상적으로 이야기를 푼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계속 읽으며 정리를 해야 한다..

엄마가 청소하라고 할 때 우리는 어제 청소했다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엄마의 즉각적인 반격이 들어 온다.

"어제 밥 먹었다고 오늘 안 먹어?"라고

그렇다. 우리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이고 뜬구름 잡는 얘기일지라도

수시로 들으며 우리의 삶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 떨어진 휴지를 하루에도 몇 번씩 줍는 마음으로,

먼지 낀 안경을 시도 때도 없이 천으로 훔쳐 내듯 끊임없이......................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914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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