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수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 서로 존중해 주기로 해요.^^

<작가 소개>

1987년 광주 출생.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2009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원초적 취미>가 당선되어 등단.

2010년 <갈매기는 끼룩끼룩 운다>가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로 선정.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로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

<책 내용>

나(한)은 사랑하는 여인 홍이 있었다. 고양이와 같은 여인은 어느 날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 보고 다니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안티 버틀러 클럽의 극성 회원 김B을 만나게 된다.

홍을 찾아주겠다는 제의에 안티 버틀러 클럽에 회원이 된다.


김B - 대학 신입생. 고양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삼각관계에 얽혀 봉변을 당한 후

고양이를 키우는 버틀러에 대한 악감정을 갖고 있다.


-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모태솔로이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며 여성 보험설계사의 업무 처리를 도와준다.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채팅 사이트에서 고등학생과 사귀며 동거하게 된다.

- 안티 버틀러 클럽의 주인장이며 모든 일을 기획한 주모자이다. 고양이 사료를 생산하는 회사의 간부이다.

그에게는 어릴 적 고양이에 얽힌 트라우마가 있고 그로 인하여 이런 음모를 행동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남궁 - 소설가 꿈꾸는 남자, 두각을 나타내는 캐릭터가 아니다.


- 알 수 없는 병으로 고생하는 아내가 다른 음식은 마다하고 오로지 고양이 고기만을 고집하여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잡는 '고양이 사냥꾼'. 유일하게 고양이에 대한 악감정이 없다..

고양이는 오로지 아내가 좋아하는 고기일 뿐...

장국태 - 명품 고양이를 좋아하는 대권 후보자. 고양이를 좋아하며 고양이 애호가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한다.


저는 그것을 현대 사회에서 일어난 일종의 바벨탑 사건으로 봐요.

남들과 달라지지 위해서,

더 많은 우월감을 위해 탑을 쌓아 나가다 급기야 언어를 바꾸어버렸으니 말예요.(중략) ------ 199p


고양이를 돌보며 느낀 점은,

그 애들이 제멋대로로 보이는 게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니란 거야.

고양이들은 단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동물이었을 뿐이야.

고양이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이 있는 존재들이었어.

어떤 종류의 어떤 고양이라도 말이야. ------------------------------------------------- 271p


그것은 자신의 취향에 근거해 타인을 차별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

자신의 취향을 숭배하기 때문에 타인의 취향을 낮잡아 보는 모든 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여러분, 취향이란 무엇일까요?

이 시대에 취향이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지표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에 매혹되어 있는지는 우리를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것뿐일까요?

우리는 그 뒤에서 일종의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 325p


저희의 궁극적인 목적은 특정 취향에 지배되는 세상을 저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취향은 동일한 만큼의 가치를 지닙니다.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우열이 가려질 수는 없습니다.

호불호가 외압에 의해 결정될 수 없는 것은 취향이란 것이 그만큼 순수하단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의 취향이 소중하다면 타인의 취향 또한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모든 이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 336p

<총 평>

소설이다.

과연 무슨 메세지를 받아야 할지 고민이 많은 책이다.

고양이를 받들며 사는 사람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그 집단을 응징하는 이야기.

이렇게 결론내리기에는 어쩐지 작가가 쏟은 창작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취향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며 안아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보는

소외자의 항변? 그러기에는 책 내용이 너무 길다.

그렇다면 이 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극단으로 치닿는 사람들로 인하여 피해보는 주변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보담아 달라는 것일까?

참으로 해석이 어려운 책이다.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에 잘 나가는 출판사인 웅진지식하우스에서 펴낸 책이라면 작품성과

대중을 향한 메세지의 전달력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인데...

이 역시 심사위원들의 취향이라고 해석하며 나의 해석을 유보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고양이 애호가들과 고양이 혐오가들의 관계.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좋아하도록 강요하고

좋아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사람들을 소외시키며 자기들만의 성을 쌓고 있다.

취향이라는 미명하에 용납되는 행위일 수 있지만

일편 생각해 보면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배타성을 보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이다.

너 나 우리의 관계 저편에는 우리 편이 되거나 아니면 배척되어야 할 대상인 것이다.

편을 짜는 패거리 문화, 그리고 짜여진 패거리에서 또 다른 패거리가 등장하면서

세상의 다양성을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분화된 분열이 잠재되어 있다.

한 때 아침형 인간에 대해서 열풍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있었다.

아침형 인간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과 성공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가

아침형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비약적인 해석까지 등장하였다.

너도 나도 아침형을 추구하며 급기야는 저녁형 인간을 곡해하기도 했었다.

어느 한 쪽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 쪽을 무시하거나 파괴하려는 행위들.

이것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극단의 모습과 그에 대응하는 적대적 관계들이 많이 목격된다.

비단 이것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목격되어진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정치적인 것.

민감한 부분이라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기로 하자.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에 앞 서 상대를 먼저 존중해주는 문화.

취향이시군요 존중해드리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사회 그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아닐까?

그렇게 되기에는 너무 요원한 바램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그런 바램을 갖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867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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