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등급 그녀
진소라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나의 등급은?


<저자 소개>

진소라.

1974년생. <이라샤>, <내가 사랑한 외계인>, <우둔남녀> 등 다수의 작품이 있음.

<책 내용>

세탁소 집 딸 고우진에게는 언니와 동생이 있다.

엄마를 닮은 출중한 외모 덕에 일찌감치 좋은 집으로 시집간

그녀들에 비해 우신은 마땅히 내세울 것도 없는 평범한 여자였다.

아버지 병 간호로 대학 진학까지 포기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버지 어깨 넘어로 배운 세탁소 일이었다.

중매쟁이의 특기를 살려 어엿하게p 커플 매니저로 잘 나가는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즈음 세탁소 직원으로 있던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 그의 아이를 임신한 후 우진과는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다.

독립심이 강한 여전사같은 우진과 고시 준비생 강민준은 오랜 기간 연애를 한다.

그런데 남자가 고시 패스 후 이 곳 저 곳에서 중매가 들어오고

급기야는 커플 매니저 엄마의 소개로 조건 좋은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엄마는 그 남자가 자기 딸의 애인이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고시 준비생 민준을 뒷바라지 하던 우신은 배신감에 어쩌지 못하지만

스스로의 운명을 차분하게 받아 들이며 살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잊지 못하는 그 남자의 접근이 오히려 그녀를 귀찮고 괴롭게 만든다.

엄마 회사의 사장이며 고시남의 동네 형인 윤승완은

아무렇지 않게 사는 우신에게 놀라며 표현할 수 없는 매력에 매료되고 만다.

그러나 그 남자의 정체를 이미 알고 우신은 그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이 밋밋하게

가끔은 잔인하게 대하는데.....

'뭘 먹었는지 사진 찍어서 올리고, 막 친한 척하고, 잘난 척하고.

그리고 거기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복 말이야. 아주 과장된 거 같아.' ------------- 63p

'누군가의 수고로운 등짝을 펴주고, 구겨진 마음도,

혹 직장이나 세상에서 다친 자존심도 잘 펴주고.' ---------------------------- 181p

"깊은 상처를 입어본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없어요.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 196p

<총 평>

2009년 멀티문학상 최종 후보작!

책보다는 연극이나 단막 드라마로 나오면 재미있을 책이다.

그냥 술술 읽을 수 있는 무겁지 않고 가벼운 연애 소설.

주인공 우신을 볼 때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같은 느낌, <풀하우스>의 송혜교같은 인상을 받았다.

조신하고 내숭을 떨며 어딘지 모르게 보호해 주고 싶은 야리야리한 여성이 아니라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소유한 우리 동네 어물전의 억척 아줌마가 상상되었다.

그렇다고 어물전 아줌마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그 정도로 꾸밈없고 스스럼없는

솔직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남녀간의 관계를 상생이나 동반 관계가 아니라 경쟁 관계로 풀어나가려 하고

적잖은 적의를 표하는 여인.

얕잡아 보고 접근했다가는 본전 다 털고 개망신 줄 것 같은 여인.

사사건건 싸움을 일으켜 좋았던 감정마저 싸그리 없어지게 만드는 요상한 성격의 소유자.

미워서 그러는 것인지 애정 표현의 다른 방식인지 구분이 안되는 수수께끼같은 여인.


큰 감동을 주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류의 소설은 아니다.

그냥 젊은 아이들의 소꼽 장난과도 같은 밀땅이 바닥에 깔려있는 대중 소설이다.

나이 든 사람이 읽으면 그 저 코 웃음을 칠 수 있는 그런 연애 소설.

그러나 젊은 친구들이 읽으면 꺄르르 웃을 수 있는 깃털처럼 가벼운 소설이다.

심각하지 않게 읽으면 기분 전환에 좋을 책.

다만 기분 전환을 하기에는 다소 두껍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소설이라는 게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읽게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분 전환용은

아닐 수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판단.


우연하게 알게 된 소설이다.

재미는 있지만 그렇다고 명작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런 류의 소설.

그러나 읽어서 후회하거나 원통해 할 정도의 그런 소설도 아닌...

킬링 타임으로 읽기에는 두께에서 놀라고 별 것 아닌 얘기를

저렇게 길게 쓸 줄 아는 작가에게 한 번 더 놀라는 선뜻 평을 내리기 쉽지 않은 책.

그래서 읽으라 마라 얘기하기는 어렵고 읽게 되면 재미있게 읽기 원한다.

책을 펼치며 읽어 나가는 순간 후회는 안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639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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