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 2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한 여자? 나쁜 여자

정말 착한 남자의 이야기...............


<작가 소개>

공지영.

생략

<책 소개>

전편에 이어....

명수는 연주와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고향을 향하던 길에 우연하게 정인을 만나게 된다.

아이를 낳은 후 점점 불어난 몸무게와 실제 나이보다 몇 살은 더 들어 보이는 정인의 모습이

명수 눈에는 반갑지 않았다. 그녀의 행복과 불행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에 마음이 쓰인다.


명수는 신혼 여행을 마친 후 명수의 집에 들러 현준과 현준의 어머니께 인사하기 위해

집에 들른다. 이제는 명수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정인과 명수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은 현준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명수는 좌불안석이다.

술 잔이 오가고 신혼 첫날 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어색한 분위기를 만회하려 듯

주변 사람들의 우스개 소리를 하고 있지만 정인은 그 자리에 동석하지 못한다.

술잔이 오가며 금방 얼굴이 불콰해진 현준은 정인을 억지로 동석시키며 사단이 난다.

정인에 대한 명수의 끊없는 마음이 거슬리고 정인의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급기야는 현준은 불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술상을 엎으며 정인을 구타하기 시작한다.

현준의 구타를 말리는 명수와 몸이 엉키며 자리는 순간 난장판이 되고 만다.

명수의 행동에 당황해 하는 연주, 미송, 정인 그리고 현준....

얼마 후 정인과 현준은 합의 이혼을 하게 된다.


미송의 주선으로 자취 생활을 하며 새 삶을 바쁘게 살아가는 어느 날,

그녀 주변을 배회하는 남영호라는 예비 소설가를 만나게 된다.

모성 본능을 불러 일으키는 남자 그리고 외로움에 떠는 여자.

그들이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의 몸과 맘을 여는데....................

" 저렇게 확인하고 떠나야 하는데....저렇게 말이야,

챙피한 걸 무릅쓰고 몇 번이나 물어 보고 떠났어야 하는데.........." ----------------------------- 31p

"잘 알고 있어. 나는 그 사람을 증오해....아무렇지도 않지 않아....

불쌍하다는 생각, 날씨 추운데 거기 갇혀서 지 맘대로도 못하고 나한테 짜증만 내고 있는 거...

그토록 자기 맘대로 산 그 사람 거기 갇혀 있는 거 불쌍해서 운 적도 있었지만....

그치만 그 연민 따위도 며칠 전에 사라졌어...." ---------------------------------------------- 37p

'아이는 세상의 자식입니다. 인연을 따라 떠돌다가 당신 배를 통해 왔을 뿐이지요.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니까요.' -------------------------------------------------------- 79p

정인은 어느 때보다도 싱싱해지고 있었고 아름다워졌다.

그 여자는 참으로 오랜만에 살아 있는 듯이 보였던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바로 그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비의 빛을 그 여자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니 이제 다만 그 신비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그 신비만이 남아 있었던 것일까. -------153p

좋은 옷보면 생각나는 거, 그게 사랑이야. 맛있는 거 보면 같이 먹고 싶고,

좋은 경치 보면 같이 보고 싶은 거,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거 있을 때,

여기 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 그게 사랑인 거야..... ----------------------------203p

"서로 살 비비고 지내면서 그게 다 내 살인 줄 알았나봐, 헤어지려니까 그게 싹둑 베어지지가 않아.....

어디가 내 살이구 어디가 그 사람 살인지 둘 다 잊어버린 거야. 그래서 그 사람,

하는 수 없이 내 살점까지 다 떼어가버린 것 같아." ------------------------------------------- 227p

<총평>

상편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책 제목대로 여리고 가련한 착한 여자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읽어 보면 이것은 착한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착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과연 이처럼 착한 남자가 있을까?

주인공 여자, 남자 모두가 착한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남자가 착하다면 여자는 오히려 나쁜 편이다.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주기 싫어 계속 피하고

계속 불행의 길만 골라 걷는 여자를 지켜 봐야 하는 착한 남자.

그 남자의 기다림과 그 마음에 감동의 눈물이 핑 돌고 만다.

혹시 저것은 사랑이 아니라 연민 아닐까?

사랑과 연민을 구분 못하는 사춘기적 사랑이 아닐까?

설령 그 사랑이 성숙하지 못한 어설픈 사랑일지라도 과연 그런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양 치는 목자의 막대처럼 그녀를 낭떨어지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 애쓰는 남자

그러나 마치 복수하듯 불행의 길만을 골라가는 여자.

남자들에게 당함을 착하다고 보기보다는,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는 여자의 용기없음에 화가 나기도 한다.

머리를 쥐 박고 싶은 욕구,

과연 이들과 같은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저 그런 류 연애 소설쯤으로? 여성인 공지영 작가가 남성 우월주의 착각 속의 우리 사회에

도전하는 페미니즘이 듬뿍 담긴 소설쯤으로?

아니다. 절대 그것이 아니었다.

나도 주인공 남자처럼 되고 싶었다. 저런 넓은 마음을 갖고 싶었다.

우리에 가두어 내가 보호해 주는 것이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상대가 마음껏 나래를 펼 수 있게 바라만 보는 것.

상처 입은 날개를 치료해 주고 보담아 주는 것.

그것이 어렵고 불가능한 것일지라도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남녀의 사랑이 되었든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 되었든.

가두어 관리, 감독하는 사랑이 제일 쉬운 사랑이라면, 자유롭게 날려 보내고 내가 필요할 때 서운해 하지 않고

나를 찾아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쏟는 거, 이게 제일 힘들지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이상하게 마음이 푸근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나에게 근사한 모델을 제시해 준 공지영 작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착한 남자가 되고 싶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268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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