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착각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현실의 심폐소생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소개>
허태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박사 학위.
현재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고려대학교 우수 강의로 선정
<주요 내용>
01. 착각의 진실, 내게만 그럴 듯하다.
사람들은 명백한 증거와 한계 앞에서는 착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자기가 생각하기에 애매모호하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해석의 여지가 있을 때 착각을 한다. ----------------------------- 36p
자신은 객관적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착각하거나 편향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그러한 착각에 빠지거나 편향될 확률이 높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 66p
02. 착각의 효용,나를 지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에게 좋은 일은 객관적인 확률보다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 믿고,나쁜 일은 실제 일어날 확률보다
덜 일어날 거라 믿는 경향이 있다. ---------------------------------------------------- 80p
왜 신데렐라 풍의 이야기는 항상 '결혼'으로 끝이 나는지 아는가?
아마 그 뒤는 너무도 평범하기 때문일 것이다. -------------------------------------------- 91p
03. 착각의 속도, 깨달음보다 언제나 빠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우리가 착각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 165p
04. 착각의 활용, 콩깍지를 씌워라.
남편은 집에 두면 근심덩어리, 데리고 나가면 짐덩어리, 마주 앉으면 웬수덩어리, 혼자 보내면
사고덩어리, 며느리에게 맡기면 구박덩어리 ---------------------------------------------- 229p
05. 착각의 예방, 방법은 하나뿐이다.
착각은 결코 잘못된, 옳지 않은, 그래서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착각하는 모습이
인간의 본질이며 본성이다. --------------------------------------------------------- 259p
이 책을 통해 심리학자인 내가 원했던 것은, 바로 그 순간에 '혹시 내가 틀린 것 아냐? 착각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주장이 잘 들린다. 그 다른 주장과 믿음에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야만 내 믿음과 다른 믿음을 동시에 고민해볼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어차피
대부분의 경우 항상 내 믿음과 판단이 옳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 된다. -------------------------- 276p
<책 감상>
요즘 개그 콘서트에서 개그맨 황현희가 진행하는 <불편한 진실>이 인기 코너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어딘가 모순되고 말이 안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통용되면서도
마치 진실인양 불편을 인지하지 못하며 그냥 받아 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그 콘서트의
<불편한 진실>이 오버랩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자주, 때로는 가끔 어떤 착각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그 착각으로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고
또 그 착각으로 인하여 쓸데없는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 그 착각이라는 게 적당하면 좋은 것인데
늘 과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착각이 지나치면 과대망상이 된다.
사회심리학자 테일러와 브라운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지각하면서
비현실적인 낙관성을 보여주지 않는 집단, 이른바 착각을 덜 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니라 바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한다. 우울증에 걸려 착각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착각하지 않아서 우울해지는 것인지,
그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진 않았지만 둘 다 말은 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본인이 원치 않아도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긍정적인 착각이 힘든지 모르겠다. 긍정적인 착각을
하지 못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어떻게 우울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으면 '착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116p
'적당하다'는 표현이 부정적인 의미를 띄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적당한 착각'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삶은 불행할 수 있다.
내가 옆 자리의 과장보다는 일을 더 잘 한다는 착각, 내가 사는 아파트 평수는 결코 좁지 않다는 착각,
장동건 정도의 출중한 외모는 아니지만 누구랑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외모라는 착각.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아우라는 아니더라도 80개 정도의 아우라는 된다는 착각,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는 나아질 거라는 착각,
나는 쟤가 별로지만 쟤는 나를 무척 좋아한다는 착각. 그 착각이 강요가 아니고, 뜬구름 잡는 허황된 것이
아니라면(허황된 것이면 사기가 될 수도 있기에), 하루 하루 숨 막히게 사는 현대인에게는 필수적인 게 아닐까 싶다.
지난 주 그 때처럼, 이번 주 로또 1등의 영예는 내 차지가 될 거라는 착각(?)으로 로또방으로 달려 간다. ㅎㅎㅎㅎㅎ
심리학자의 책이라서 그럴까? 내 속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고는 깜놀이다.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
그게 뭘까했던 것에 무슨 무슨 성향, 무슨 이즘이라고 명명하는 게 속 시원한 감도 있지만 마치 병을 진단받은 것 같은
찜찜함도 수반하게 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여 동감을 표하게 되고,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어깨를 밀치고
들어오는 여성에게 입가에 야시시한 썩소를 지으며 '내가 그리 맘에 드나? 그냥 말로 하시지..' 한쪽 눈을 살짜기 찡긋
날려주는 여유로움도 생긴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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