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몬스터 - 대학교수가 된 ADHD 소년
Robert Jergen 지음, 조아라 옮김 / 학지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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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한 미국 대학교수의 자서전...

 

소망이가 읽던 책을 빼앗아 보게 되었다.

자기 진단을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 같았다.

자기에게 주의력 결핍 증상이 있는데 혹시 ADHD가 아닐까하는 마음,

만약에 그렇다면 그것은 자기 극복이 어려운 장애이므로 극복 의지없이 숙명적으로 받아 들이려는 체념과 의존의 마음,

그리고 정말 장애에 걸린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에서 이 책을 읽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읽어 본 바로는 소망이는 극히 정상적이고

우리 모두에게는 어느 정도의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를 갖고 있다는 결론이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ADHD)는 생소한 것이었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잠재해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 정도가 과하면 장애, 질병으로 판명받을 수 있겠지만..'이라고

안일하게 바라 보았다. 그러나 그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년 로버트 저겐은 ADHD 장애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를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고 참 특이하다라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그의 부모, 형제조차도...

로버트 저겐은 아들만 다섯인 집의 막내로 태어났다.

제일 큰 형 짐은 집안의 수재이다. 지금은 신경과 의사이다.

둘째 형 클렌은 스포츠 스타이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한 게임에서 터치다운을 4번이나 한 기록이 있다.

세째 형 존은 테디베어같은 존재이다. 모두에게 다정다감하여 모든 사람이 존을 좋아한다.

네째 형 리처드는 집안의 개그맨이다. 지금은 조그마한 클럽에서 코미디를 하고 있다.

막내인 로버트는 집안에서 별종의 취급받고 있다.

로버트의 행동에 대한 선생님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비관적이다.

정리 정돈을 못한다. 말하기, 쓰기, 철자법에 노력을 요한다., 주의 집중 요망 등

기본 학습이 불가한 학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어려웠다. 그의 독특한 행동이 처음에는 주의를 끌지만

괴상스러운 행동에 경계를 하게 되고 대화에 있어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 뱉는다.

심지어 자기가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한 여학생의 가슴에 얼굴을 부딪혔는데 순간 한 말이

' 야 얘 가슴 진짜냐?' 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은 그 말을 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 여학생의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마치 그녀의 가슴을

보는 것 같고 그것을 멈추려 해도 멈추지를 못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어려움이 있다.

대학교에 입학한다. 우등생도 아니다. 열등아에 가까운 그였다.

그러나 대학을 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다들 '대학에 갈 그릇'이

못 된다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대학에 가지 않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시절 그는 알콜에 중독되었다. 술이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연구에 의하면 ADHA 증상을 가진 아이들 중 25%가 알콜 중독이 된다고 한다.

자구책으로 찾은 술이 알콜중독으로 악화된 것이다.

 

로버트 저겐은 자기의 장애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외견상 구분되는 장애라면 사회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경계 장애로 외견상 다른 모습을 띄거나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장애가 아니다.

순간 순간 발작처럼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 돌발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된다.

특히 집중하여 어떤 일을 할 수 없다.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애. 그러나 그는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여 대학원 졸업과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글 내용을 보면 과연 이 사람이 ADHD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겪었던 사건, 사고를 서술한 부분에서는 대책이 안 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과 언사. 때로는 성희롱으로 오해받을 수는 것들.

읽는 내내 감동을 받았다.

일반인의 자기 자랑식의 성공 사례였다면 따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교수가 되었다고, 값 비싼 차를 갖고 있다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다고 해서

성공이라고 존경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로버트 저겐은 우리와 다른 장애를 갖고 있다.

그 장애를 극복하고 그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서 아동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대단한 기업 회장의 경영 성과 전기가 위인전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책보다는 정이 있고 고민이 들어있는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 그리고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는 화려한 성공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청소년 시절 감동받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여느 위인전보다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5년 출간되어 2012년 1판 15쇄인 것을 보면 독자들에게 관심받고 있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ADHD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388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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