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소녀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2
이경화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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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 소설...

 

소망이와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의 소설을 찾던 중 우연하게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다소 섬뜩하여 구입을 망설였지만 어쩌면 <죽음>이라는 단어가

요즘 청소년의 고민을 대변해 주는 단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청소년들의 불행한 이야기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왕따, 성적 비관 자살, 성 폭행 등등..

외면한다고 해서 현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현상을 직시하여 청소년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그 고민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리라는 생각이다.

성은 다르나 나도 저 때가 있었고 다른 문제일지라도 지금의 아이들만큼 고민했었다.

그러나 서운했던 것은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소망이의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소망이 또래 그리고 주변 아이들의 고민의 소리를 듣고 싶다.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장통을 잘 겪고 무럭 무럭 자라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 성장통에 걸려 넘어지는 아이들도 많은

요즘의 세태이다.

 

예쁘장하게 생긴 주인공 재희

그러나 외모에 비해서 재희는 자심감도없고 소극적이며 성적도 거의 바닥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보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녀를 본 소감이 새침하고 공부도 잘 할 줄 알지만

사실은 말도 별로 없고 성적도 형편없다.

그녀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그림 그리기 그러나 그것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업 시간에 그리는 그림에는 연필만 붙잡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진전이 없다.

 

한의사인 아빠 그리고 전교 상위권을 유지하는 오빠.

집안의 내력으로 보면 그녀가 공부를 못한다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무슨 돌연변이인지 재희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녀를 무척이나 아껴주는 아빠는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다 엄마에게 발각이 되어

집안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 남편이 사랑하는 딸이라서 그럴까 재희의 엄마는

지나칠 정도로 오빠와 비교하며 재희를 타박한다.

 

학교 생활에서의 부적응 그리고 집안에서의 외로움.

그녀는 점점 그림속의 소녀를 닮아가고 그리워하고 있다.

 

재희가 답답했다.

모두에게 치이는 생활 그러나 그렇다고 재희는 불만, 불평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않는다.

모두가 지기에게 그러는 것을 이해하는 생각과 행동이다.

학교 친구들의 반응 그리고 엄마가 자기를 대하는 모습 등

모든 것이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 놓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제대로 울지 않고 웃지도 않는다. 억울하면 울어서 자기 표현을 해야하건만 그냥 받아들인다.

 

전학하여 사귀게 된 필순의 친절함에 금세 마음을 열고 그녀와 친밀한 관계를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에게 진심을 갖고 친절을 베푼 것이 아니었다.

농락당한 재희. 재희의 답답함과 친구 필순의 불손한 태도와 어처구니없는 행동과 언사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소망이는 필순의 행동에 화가나 울었다고 한다.

여고생들의 세계를 잘 몰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정말 화가 치밀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이 꽉 막힌 곳에서 재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재희. 그 재희의 결정에 동조하고 이해해야 하는 나.

제 2의 재희와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말아야 할텐데.

나를 돌아 본다. 소망이를 제대로 이해하는가?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그러나 원래 그 때는 다 그런거야 라고 무심히 넘기기에는 요즘의

청소년들은 벼랑끝에 몰린 모습이다. 친구들의 애정과 어른의 관심이 많이 필요하겠다.

불행한 뉴스의 주인공이 우리 아이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가 여러 주최로 열리고 있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하고 유리알처럼 소중히 다루어야 할 아이들을 위한

어떤 것도 없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들어가야 그나마 콘서트에 초대되는 십대들....

그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야 할 텐데...

 

소망이 중학교 동창 중 한 아이는 미혼모의 몸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얼마 전에는 중학교 동창 어느 아이의 자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어제는 어떤 아이의 임신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가슴 먹먹했다.

소망이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하루를 우울하게 만든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3747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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