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 - <좋은생각> 정용철 에세이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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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맑은 망막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

 

<저자소개>

정용철

미지속의 인물

 

<책 소개>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칭하는 저자 정용철의 에세지집. 그러나 에세이보다는 시집에 가깝다.

일상 생활 속에서 던져지는 평범한 단어들을 아름다운 언어로 예쁘게 장식하여 좋은 향 그윽하게 안겨 주고 있다.

책에 코를 들이대면 향긋한 꽃 향기 새어 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예쁜 책이다.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맡는 재미가 있는 책. 그러나 혹 향이 안 난다고 진료받으러 이비인후과 안가도 무방함.

글을 예쁘게 쓰는 재주보다는 세상을 예쁘게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을 빼앗고 싶은 도발 충동이 생기게 한다.

이 남자와 사는 여자는 좋겠다. 그러나 이 책에는 내 여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남자가 되는 비결들이 있다.

 

<주요 내용>

나누기

 

한 짐의 무거움. 한 줌의 가벼움.

어느 날은 삶이 무거워 등이 휘어질 것 같고 어느 날은 삶이 가벼워 '후'불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무거운 날은 누군가를 불러 내 짐을 나눕니다.

가벼운 날은 누군가를 불러 그의 짐을 나누어집니다.

삶이란 그렇게 끊임없이 서로 짐을 나누는 것인가 봅니다. ---------------45p

 

불량품

 

나는 불량품입니다. 자주 삐거덕거리고 멈추고 흔들립니다.

그런데도 나를 안아 주는 가정이 있고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고 나를 받아 주는 직장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를 불량품이 아니라 명품이라 부릅니다. 그들은 나를 자랑하고 기뻐하며 소중히 여깁니다.

불량품인데도 내가 이렇게 당당한 것은 그들의 사랑 때문입니다. ---------------------67p

 

가장 강한 사람

 

가장 강한 사람은 스스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밝고 생각이 깨끗하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어떤 유혹도 다가오지 못합니다.

어떤 슬픔도, 미움도, 시기도 그를 당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복으로 남을 행복하게 하기 때문에 모두가 그의 편입니다.

따라서 외롭지 않고 외롭지 않으니 두렵움도 없고 흔들림도 없습니다.

그는 사랑을 낳고 기쁨을 만들며 감사를 나누며 희망을 전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진정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117p

 

여기서 발췌는 마친다. 더 쓰게 되면 저작권법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감상>

  제목이 주는 느낌. 불량품이라고 했는데 뭐가 불량품이라는 것일까? 궁금증에 책 내용을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불량스러움을 발견할 수 없었다. 저자는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칭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겸손에 나 스스로를 돌아 보게 된다. 어느 글귀에서도 저자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다만 마지막 부분 저자의 살아 온 시간들을 유추할 수 있는 딸, 사위, 손녀 라는 단어들이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마음이 하해같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고약한 성격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한다.

글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마음은 참 넓다. 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깨끗한 망막의 소유자라 느껴진다.

비틀어지고 꼬인 것이 많은 세상.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더 눈에 띄는 세상의 부조리.

그러나 저자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해석해 주고 있다.

그 마음이 내 속으로 들어 와 가슴이 빵빵해져옴에 수줍게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게 된다.    

 

  오마니 뱃속에서 세상밖으로 나올 때 나는 극히 정상적인 모습이였다.

아니 세상의 반이 없는 것을 달고 나왔으니 어찌 보면 명품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불량품이 되더니 어느 새

재활용, 재생 불가가 되었다. 이 책으로 하여금 재생 가능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 큰 행복이 될 것 같다.

 

  가슴이 작아 고민되시는 분들, 스스로 살아 온 시간들의 회한으로 회 한 접시 앞에 두고 동짓달 기나긴 밤을 지새시는 분

뻑뻑한 일상에 지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성형 외과, 동네 선술집에서 영업 방해로 고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ㅎㅎㅎ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4995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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