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고, 그래서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27p

 

연금술사를 시작으로 그 동안 구입해 놓았던 파울로 코엘료의 책 모두 읽었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의 책을 읽으며 참 어렵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어떨까하는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다.

예사롭지 않은 제목이다.

희망적인 단어보다는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단어앞에 과연 이 책을 읽어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졌다.

가뜩이나 살기 힘든 요즘 혹시 이 책으로 말미암아 삶의 의욕을 잃고 생을 마감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을까?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나보다 더 한(?) 괴로움을 안고 있는 것일까? 삶을 외면할 정도의 절망이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베로니카를 통해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할까?

읽기 전부터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역시 요즘 살기 힘들긴 힘든가보다 이런 제목에 눈길이 가는 것을 보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24살 앳된 처녀 베로니카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위 세척 후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만다.

그 곳에는 다양한 정신병 환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유명한 정신변자 수용소였다.

일반 병원도 아닌 정신 병원에 수용된 베로니카.

그러나 그녀는 또 다시 수면제를 구해 성공적인 자살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치료하는 이고르 박사에게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심장에 치명적인 병이 있어 곧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수일내에........

죽음의 주도권이 바뀌었다. 이제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다.

다가오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지......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끊임없이 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죽음이라는 게 아주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상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말이다.

세상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일상속에서 죽음을 먼 나라 이야기, 다른 사람들의 불행한 일이라고 여기지만

주변에서 죽음의 소식이 들릴 때 일순간 긴장하고 현재의 삶을 돌아 보게 된다.

주인공 베로니카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 했다.

스스로 죽음 선택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다.

혹자는 죽을 용기로 살면 잘 살 것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 하는 동정의 마음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이제는 불치병으로 인하여 죽어야 하는 운명이 직면하였다.

이 기분이 더 절망적이지 않을까?

죽음과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강요에 의해서

죽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죽으려 했는데 죽게되어 잘 되었다는 기분보다는 강한 상실감과

두려움이 엄습했을 것이다.

죽음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우리 마음속에서 죽음은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낭만적 요소가 더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특히 젊은이들의 사랑속에 등장하는 죽음은 특히 더....

그러나 현실속에서의 죽음은 두려움이며 절망이 아닐지?

가끔 어려움에 직면할 때 죽음을 생각한다.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불쑥 생기는 생각이다.

하고자 하는 일은 안되고 기다리면 될 것이라는 희망도 안 보이고

술을 마시며 현실을 외면하려 하지만 다시 눈을 뜨면 막막함이 밀려 온다.

그렇다고 가족들을 생각하니 자살할 용기도 없고....

그러던 차에 얼마 전 무지하게 아픈 적이 있었다.

맹장이 터져 응급실로 싣려 가 수술을 받았다. 마취에 의해서 정신이 몽롱해지는 순간

이러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가벼운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수술대에 누워 있는 순간 온갖 생각이 들었다.

마취가 깨고 스스로 호흡을 느끼는 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라는 게 내 가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죽을 때를 준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

죽고 사는 것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살아 있으니 살아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죽는다고 하니 그 또한 막막한 것이었다.

살아있을 때 잘 해야겠다. 죽은 후에 후회하지 않게....

"난 여기서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어. 한쪽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쪽은 병이 완전히 나았는데도 삶의 짐을 짊어지고 싶지 않아 미친 척하는 사람들이야.........183p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185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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