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원죄의식으로 행복을 유보시키는 미혼모의 아슬아슬한 이야기....

 

복이 터졌다.

이웃분들이 책을 두권씩이나 보내 주셨다.

그런데 어느 분이 보내주셨는지 잘 몰라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말았다.ㅠㅠ

다행이 다른 이웃분에게 중복으로 받은 한권을 선물로 이양했다. ㅎㅎㅎ

보내 주신 이웃분 감사합니다.^^

 

책이 두껍다.

소설책과 자기 계발서류 도서의 결정적인 차이는

소설책은 진도가 늦고 미괄식 구성으로 되어 있어 마지막 책장을 넘겨야 비로소 결론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정 정도의 진도가 나가기까지는 지루함을 견디어내야한다.

졸린 눈을 비비며 그리고 이쯤에서 그만 읽을까라는 온갖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은 에레베스트산 정상에 깃발을 꽂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기 계발서류의 도서는 두괄식 구성으로

초반부터 정신 바짝드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흥미진진하고 집중도 잘되고 한장 한장 넘기는 게 아까와 구절 구절을 암기하고 색볼펜으로 줄 그어가며

어렵게 책장 한장을 넘기는 정성을 싣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면 요상하게 앞에 했던 이야기들의 반복과

어디선가 들어 보았던 이야기들이 열거되기 시작하면서 급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소설책은 서서히 뜨거워졌다가 마지막 불꽃을 피우며 사라진다면

자기 계발서류의 도서는 처음 뜨겁게 타오르다가 갑짜기 사그러지는 불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도서들의 특,잠정들이 잘 조화된 책이 나오면 대박일 것 같은데....

 

-간략한 줄거리 -

 

입양 후 몇번의 파양으로 상처를 안고 보육원으로 다시 돌아 온 여덟살박이 빅토리아는

담당 보육사 메러디스의 손에 이끌려 엘리자베스에게 맡겨진다.

사고뭉치 말썽꾸러기 빅토리아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엘리자베스는 빅토리아에게

꽃말에 얽힌 이야기들을 가르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고

엘리자베스의 정식 양녀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던 어느 날

빅토리아는 엘리자베스에게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배신을 하고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18세가 되면서  더 이상 보육원에서 생활할 수 없게 된 빅토리아는 거리를 배회하며

하루 하루의 끼니와 밤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맨다.

운 좋게 결혼식 꽃장식을 전문으로 하는 꽃가게 주인 레나타의 눈에 띄어 조수로 채용되게 된다.

어린 시절 엘리자베스에게 배웠던 꽃에 대한 감각으로 하루 하루가 다르게

꽃가게는 번창하고 그에 맞게 빅토리아의 대우도 달라지면서 생활은 좀 더 안정적으로 접어들게 된다.

 

생계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랑할 여유가 생긴 것일까?

우연히도 꽃시장에서 엘리자베스의 조카인 그랜트를 만나게 되고 그와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수년 전 자신이 엘리자베스에게 저질렀던  잘못을 스스로 용서히지 못하고

그 행복을 외면하며 그랜트의 곁을 훌쩍 떠나 홀로 아이를 낳는데......

 

 

10년전의 일와 현재의 사건들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처음에 분명히 주인공이 8살이라고 했는데 다음 장을 넘기는데 18살이라고 한다.

출판사의, 작가의, 번역자의 착오인가? 아니면 내가 잘 못 읽은 건가?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보았는데 작가는 분명히 8살 빅토리아를 얘기하고 있다.

머리를 갸우뚱하며 읽어나가는데 앞에서 이야기했던 8살이 뇌리에 계속 남는다.

아~하~

장이 바뀌면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을 번갈아가며 엮어가고 있었다.

 

꽃으로 말해줘.

제목만 보았을 땐 아름답고 유려한 내용의 소설일 거라고 예상을 했다.

그러나 읽는 동안 아슬아슬한 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가슴 졸렸다.

과거의 잘 못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외면하고 유보해야 하는

그러나 정작 그 피해자는 그 모든 것은 이미 용서했고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꽃으로 말해 달라는 것은

하기 어려워 머뭇거려야 하고 그래서 못하게 되는 일상의 모든 것들을

꽃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화하게 된다면 좀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꽃말에 험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

작가의 연력이 예사롭지 않아 올려 보았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4536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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