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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그가 도처를 유랑하면서 자신의 날개가 돋아나도록 하는 동안,
나는 한 곳에 뿌리내리려 애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 23p
'나는 울었다.'
울음에 대한 느낌과 정의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처음 울었다는 제목을 보고 단어적인 감흥으로 받아 들였다.
왜 울었을까? 그 슬픔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도 강가에서....
남자 작가가 여자의 마음으로 분하여 글이 쓰여진다는 게 어색한 것이 아닐까?
마치 트렌스젠더의 연기를 보는 듯한 어색함이 있다.
그러나 그 어색함의 시작점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의 선입견이 아닐지.....
어린 시절 애뜻한 마음을 간직했던 친구로부터 자신의 강연에 와달라는 연락을 받은 필라.
지난 시절을 함께 추억하고 싶은 마음에 그를 만나러 마드리드로 떠난다.
필라가 기억했던 어린 소년은 온데간데 없고 많이 달라진 그.
그는 성직자의 길을 가고자 했고, 필라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필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혼란스러움이 있다.
성직자의 길을 가려는 그. 그리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
그와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으로 이루어질지 아니면 사랑을 승화시키는 것으로 끝날지...
파울로 코옐로의 <연금술사>에 매료되어 그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악마와 미스 프랭>, <11분> 그리고 이번 작품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그런데 다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내용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읽는 내내 힘들었다.
책 속 상황들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행간에 많은 내용을 숨겨 놓은 것 같은데 그 수수께끼를 찾을 수 없었다.
정신을 집중하고 활자를 따라 읽어 나가지만 어느 순간 글과 머리속의 그림의 불일치로
미아처럼 헤매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표현이나 언어의 난해이 주는 어려움은 아니다. 다만 몰입하기 어렵게 만드는 상황들이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감상평을 적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 ㅠㅠㅠ
내 생각에 자신이 없었는지 다른 독자들이 평가한 별을 찾아 보았다.
나와 같이 난해함을 경험한 독자들의 평가가 많았다.
유명 작가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에는 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경험의 깊이든 상상력의 깊이이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까지 읽으면 파울로 코옐로의 모든 책을 다 읽는 것인가...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0576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