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이는 정의란 공리와 행복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선택은 자유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자유지상주의의 견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 법한' 가언적 선택일 수도 있다(자유주의적 평등주의으 견해),

어떤 이는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60p

 

저자 마이클 샌델은 1953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출생하였으며,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2008년 미국정치학회가 수여하는 최고의 교수로 선정되었다.

 

2010년에만 65만부나 팔려 그 해 베스트셀러로 등극되었던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CEO를 위한 여름휴가철 추천도서로 선정한 것과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의 화두로 '공정사회'를 제시한 것이

이 책의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촉매제가 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그 해 읽어 보고 싶었지만 한 템포 늦게 읽으면 좀 더 넓게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이번에 읽어 보았다.

참으로 난해한 화두이다. 정의라는 게 무엇인가?

 

정의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 가치관에 따라서

정의가 될 수도 있고 불의가 될 수도 있다. 선한 의도로 했으나 결과가 나빴을 때 받아야 하는 비난.

그에 대한 대안 중 하나가 '선한 마리아법'의 시행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현대 사회에서 가치의 상충으로 편이 갈리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딜레마속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가 고착화되면서 어느 쪽으로 편향된 사고를 갖게 된다.

양쪽을 오가며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것이 점차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안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진보와 보수로 갈리고 있으며

그 속에서 정의와 불의를 판가름하게 된다.

나 역시 이러한 편향된 사고와 시각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점점 더 심화되어 가고 있다.

 

정의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저자가 동의하고 좋아하는 방식은

마지막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관념적인 것으로 흐를 소지가 다분하다.

미덕이라는 기준과 공동선의 이해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미덕이라하는 개념이 시혜라는 의미와 혼재되어 있지 않나 싶다.

언젠가 우리나라 정부의 고위층에 있는 사람이 정부의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정부에 대해서 늘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그의 표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 즉 기득권을 갖은 사람들의 의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미덕과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을 분배라는 한정된 개념으로 바라본다면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것은 가치에 대한 합의를 의미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신호등에서 파랑색불을 기다리는 것은 미덕이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 약속되고 합의된 내용이다.

즉 정의라는 것이 어느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끼리의 합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산출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주장해 본다.

그 산출물이 어떠한 것이든 그것이 곧 정의가 될 것이다.

앞에서는 정의라고 구호를 외치며 부정만 일삼는 그런 행태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것을 감시하는 것이 국민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런 사고를 갖은 사람이 다시는

우리 사회의 지도자 위치에 있을 수 없는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의란 일부 계층이나 집단에서 내려주는 명령어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성숙된 합의에 의해서 도출되는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쉬운 책은 아니라

분량도 많고 내용도 쉽게 풀어 씌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에 대해서 깊은 사고의 유혹을 느낀다면

읽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면성 또는 다면성을 갖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 편에 손을 들어 줄 것인지 각 상황에 대변하고 있는 의견을

수렴해 보고 입체적인 사고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024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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