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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민주주의는 '국민이 당사자가 아니라 방관자에 머무는 체제'입니다.
일정한 시간적 가격을 두고 국민은 투표권을 행사하며
그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지시해 줄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이런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집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어야 합니다.
주어진 일에 열중하고 벌어들인 돈으로 소비하고 텔레비젼을 시청하며
요리나 하면서 지내야 합니다.
국가를 성가시게 굴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런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149p
두 명의 인터뷰어가 촘스키와의 대화를 통해 핫이슈에 관한 촘스키의 통찰을 절묘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노암 촘스키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언어학을 전공한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왜곡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거침없이 불살라왔다.
노암 촘스키라는 인물의 이름을 들어 본 것은 최근이다.
인터넷 신문에서 그의 이름과 그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면서 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인권과 노동 환경에 대한 그의 생각이 전해지면서 그의 사상을 알고 싶었다.
작년 한진 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고공 시위에 응원 메세지를 보내고
하락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권지수의 심각성에 대해서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이 1999년 11월말에 인터뷰하여 2002년에 출간되었다.
그 당시에도 인권과 노동 환경 그리고 정치 등에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그러한 내용을 갖고 이야기를 나눈 것인데 오늘날 이 책을 읽으니 참으로 개탄스럽기만 하다.
앞서 언급한 저 글이 우리에게 이 정부가 요구한 민주주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다수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의 정책을 묵묵히 따르고 딴지 걸지말라고 주문했었다.
그 지시에 반항하고 저항하는 자들 잡아 가두거나 벌금 처분으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자발적인 집회와 시위자들에게 배후 조종자가 있다고 그들의 행위를 폄훼하고
모임을 막기위해 경찰력을 동원하여 물리적으로 막고
온라인에서 이야기되는 것을 감시하고 그 내용을 퍼뜨린 사람을 감찰하여 불이익을 주고
80년대 전두환이 지배했던 시대로 만들고 있었으니...
다행인 것은 그의 임기가 곧 끝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후안무치라는 것.
노학자는 독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깨어 있을 것을.
인권을 말살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은 반드시 그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만약에 이 책을 출간 당시에 읽었더라면 그 내용이 피부에 팍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지난 이 시간 그 내용 하나 하나가 우리를 겨냥하고 쓴 책 같다라는 느낌이다.
미래 학자도 아니고 극동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쓴 글도 아닐텐데.....
부디 훗날 이 책을 읽을 후배들이 이 책에 공감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마지막 책을 읽고 생각나는 글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많은 진보적인 발전이 있었지만, 그 원동력은 지식인이 아니었습니다.
대중의 결집된 힘, 그리고 조직화된 노동계급이었습니다. ---- --- 149p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696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