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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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랑 그리고 이상과 현실.....

 

달콤이 주는 유혹에 빠져 읽게 된 책이다.

그러나 반어법적인 제목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케 되었다.

달콤할 수만 없는 현실의 벽. 그 벽으로 둘러 쌓여 있는 나의 도시.

우산을 쓰고 그 도시를 훌훌 떠나고 싶은 것은 비단 소설속의 주인공만은 아닐 것이다.

직장 생활 7년차의 주인공 오은수.

취집을 하고 싶지만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 것인가?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린 세월이 얼마인데 눈에 차는 사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결혼보다는 일이 더 사랑스럽기도 하다.

매일 매일 그렇게 칙칙하게 보내는 어느 날, 영화 제작사와 관련된 모임 자리에 초대 받게 된다.

아는 사람도 없는 곳. 외딴섬이 된 기분으로 소주를 들이키고 있는데 스물 서넛 쯤 되 보이는

청년이 자기도 비슷한 처지라며 2차 술자리를 권한다.

영화 감독이 꿈이라고 하는 '윤태오'. 나이 차이는 있지만 뭔지 모르게 통함이 있는 청년이다.

첫 만남, 쉽게 용납될 수 없는 나이 차이. 상식적이지 않은 관계에서 서로 몸을 섞고 만다.

일명 '원나잇 스탠드'.

기운이었을까? 아니면 진정 그를 그리워한 것일까?

사랑하고 있다고 누구에게 대 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고독한 사랑...

은수의 오랜 이성 친구 '유준'. 부모 잘 만나 백수 생활만 몇 해.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좋은 친구. 자다가 봉창이라고 해야할까?

자기를 남자로 봐달라고 한다. 좋아하는 남자있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묵묵히 그의 얘기만 듣는다. 남자복이 터진 건가?

손색이 없는데 남자 그러나 은수는 현재 진행형의 사랑이 있다.

왜 하필 지금.....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려 왔다가 어느 새 한꺼번에 사라지고 마는 것들.

일을 사랑하지만 사람이 생기니 일은 뒤전이고

사람이 사라지니 다시 일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현실과 이상이라고 해야할까?

당장 배를 불리는 현실, 그러나 먹지 않아도 배부른 이상.

그러나 이상이 안개처럼 사라질 때 급격히 느껴지는 허기.

다시 현실에 발을 딛고 앞을 향해 걸어간다.

여자는 속물이다라고 하지만 글쎄 여자만 속물일까?

우리네 인간들 모두가 속물 아닐까?

현실의 도피처가 결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마치 알라딘의 요술 양탄자처럼 나를 공간 이동시켜 줄 것 같은 착각.

양탄자에 스물스물 습기가 느껴질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내가 깔고 앉아있는 것은 저자거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보통의 카페트인 것을.

이렇게 얘기하니 좀 비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느끼는 바이기도 하지만 상대도 그렇게 느낄 것이 아닌가?

달콤한 나의 도시.

그 달콤함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겠지?

한 줌도 안되는 달콤함을 풍족한 솜사탕으로 바꾸는 것은 나의 재주일터...

이 책이 드라마로 극화되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커다란 감동을 주는 내용은 아니지만 달달한 내용으로 사랑과 결혼에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청춘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래의 사이트를 참조하면 내 글보다는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http://tv.sbs.co.kr/sweetseoul/sub/sub_synopsis.html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69546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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