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뱅과 아합은 똑같은 본능을 가지고 있었다.

과 악은, 지상의 모든 영혼을 정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듯이 사뱅과 야합을 정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아합은 사뱅이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기 역시 사뱅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모든 것이 통제의 문제, 그리고 선택의 문제일 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다. ------245

 

'연금술사'를 쓴 '파울로 코옐료'에 빠져 찾게 된 책이다.

예사롭지 않은 제목, 호러 소설이 아닐까 하는 예측으로 첫 장을 펼쳤다.

마을 주민이 300여명도 안되는 한적한 작은 촌 마을 베스코스.

마을에 유일하게 있는 호텔에 이방인 카를로스가 찾아 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어느 날, 이방인은 호텔에서 잡일과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샹탈과 함께 숲속으로 간다.

이방인은 샹탈에게 금괴가 묻혀 있는 곳으로 안내하며 금괴를 갖을 수 있는 방법을 제의한다.

일주일내에 마을 사람들이 작당하여 한 사람을 죽이면 금괴 열 덩어리를 주고

샹탈에게는 한 덩어리를 주겠다는 것이다.

금괴만 있으면 이 작은 마을을 떠나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샹탈은 가슴 부풀어 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되야 하는데...

과연 마을 사람들은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게 될지.....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들어 가 그 탐욕스러운 욕망들을 낱낱이 끄집어 내 세상에 까 발린다.

과연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악'을 바라보며 금괴를 취할지 아니면 손해(?)가 되더라도

'선'을 택해야 하는지. 과연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녀가 설령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할지라도 내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지...

샹탈을 통해서 내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 선택으로 금괴와 마을의 안녕을 기할 수 있을지.

'선'과 '악'의 대립 구조를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속에서 양립하는 선과 악을 어떻게 컨트롤할 것이냐에 대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악'만 품고 있는 사람도 없고 '선'만 갖고 사는 사람도 없다.

우리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나의 악행이 악행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행하는 경우도 많고

그럼에도 나는 선하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들..

선의 의지와 악의 의지가 서로 투쟁하는 이 시간

나는 선을 손을 들어 네 편이라고 선언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또한 용기가 필요하다.

용맹스러움의 망설임인지 악이 활보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확고하지 않은 가치관들.

법률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악은 아니다.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조차 악이라 하지 않았던가?

"달리 말하자면, 선과 악의 얼굴이 똑같다는 거죠.

모든 것은 오로지 선과 악이 각 인강 존재의 길과 마주치는 순간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50p

'세상에는 두 종류의 바보가 있다.

위협받는다고 해서 어떤 일을 포기하는 바보와 타인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해서 어떤 일을 하려는 바보" ---75p

자기 안에 있는 최상의 것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 있는 최악의 것이 필요하다. ----152p

'악이 모습을 드러내야 사람들이 선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어.' ----------------190p

'인간을 지배하려면 두려워하게 만들어야 해.' -----191p

삶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 모든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에 달려 있어. -----248p

도전은 기다리지 않는다. 삶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일주일, 그 정도면 우리가 운명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254p

삶의 지혜가 필요한 현대인.

선과 악의 왕래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 입니다.

가끔 남편의 악행에 복수하고 싶어하는 주부님들이 읽어 보셔도 좋을 책.

남편을 어여삐여길 수도 있고, 스스로를 선한 배우자로 변모시킬 수도 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