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현재 진행형인 과거의 처절한 생활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 책은 어느 날 소망이가 읽어 보고 싶다고 고른 책이다.

내가 안 읽어 보았기에 뭐라 하지 못하고 구입해 주었다.

대강의 줄거리로는 70년대 비참했던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의 이야기라는 것 정도

한 때 금서로 분류되었던 그런 류의 책...

 

몇 줄 읽던 소망 드디어 두손 들면서

'아빠 이 책 너무 어려워'라는 외마디와 함께 책은 내동댕이 쳐졌다.

그러기를 2,3개월

우연하게 알게 된  오디오북으로 처음 들었던 책이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비로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2편의 소설들이 연작으로 엮었다.

뫼비우스의 띠, 칼날, 우주여행,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육교 위에서, 궤도회전, 기계도시, 은강 노동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클라인씨의 병,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에필로그

 

한 편씩  따로 떼어 놓고 읽어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지만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와 연결이 되다보니 한권이 하나의 소설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난장이에게는 3남매가 있다.

큰 아들 영수 그리고 영호 막내 영희

이들은 서울의 행복동에 살고 있다.

이름만 행복일 뿐 삶은 그리 행복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

어느 날 난장이집을 철거할 계고장이 날아 온다.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하여 좋은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이다.

새로 지어질 아파트에 살기에는 원주민들의 경제적 능력은 턱 없이 부족하다.

결국 딱지라고 하는 주택 권리증을 부동산업자에게 넘기고

이 땅에서 추방당하는 게 되는 것이다.

도시 빈민들이 그렇듯

계층 변화를 교육을 통해서 꾀하지만 그것은 바램일 뿐

현실은 빨리 학업을 마치고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야 한다.

그것은 영수,영호,영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

.

.

 

이 책의 내용을 요새 세대의 젊은 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현실을 보았다. 그래서 가슴이 절절하다.

70,80년대 한참 재개발 붐이 있었다.

그러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집값이 싼 변두리로

떠밀려 쫓겨 나고 만다. 그러나 그 개발 붐이라는 게 집값을 준비도 하기 전에

주변으로 계속 퍼지게 된다. 결국 도시 빈민들은 도시를 등지고 낙향하거나 또는

더 구석지고 더 좁은 곳으로 피신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 시절이 사용자에 대해서 저항을 보이기 시작하던 때였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도 있었고....

소설속의 큰 아들은 사용자의 부당함에 대한 저항으로 살인을 한다.

그러나 살해된 사람은 사용자의 동생이었다.

 

고전이라고 얘기해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 적 산동네에서 살았던 추억들

그리고 이웃에 살던 봉재 공장 노동자 누나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공순이 공돌이라고 놀렸던 그 누나 형들의 모습.....

그들은 이제 잘 살고 있겠지?

그렇게 고생했는데 잘 살았으면 좋겠다. 

 

독서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면

책을 읽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다.

내가 처음 책을 읽게 된 것은 대학 때이다.

그 전에도 책을 읽기는 했지만 별 재미를 못 느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소설보다는 사회 과학, 일부 자연 과학책을 주로 읽었다.

 

책을 통해서 지식,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허울 좋은 이야기이고

실상은 삶이 행복해짐을 느끼게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읽는 게 아니라

읽다보니 삶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삶이 따분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독서를 권장한다.

확언컨대 삶이 행복해진다.

이 얘기는 나만의 얘기가 아니라

책을 좀 읽는 사람 모두가 동의하는 내용이다.

지금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책 한권을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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