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유랑 - 서른 살 여자, 깡 하나 달랑 들고 꿈을 찾아 나서다
윤오순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새는 줄 모른다.

 

공부유랑이라는 제목 하나에 끌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덥썩 손에 집어 든 책.

공부와 유랑라는 단어가 나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참으로 아름다운 단어이다.

 

남들 대학가서 공부할 때 직장을 다니고

남들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닐 때 저자는 대학에 들어간다.

남들 시집가고 장가갈 때 저자는 짐 사들고 중국으로 향한다.

그러기를 10년....

 

다른 사람들과 방향을 달리하고 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기에는 여러가지 위험 요소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외롭고 불안하다.

남들 가는 방향으로 같이 다녀도 불안하고 외롭건만

인적이 드문 길을 혼자간다는 게 얼마나 막막할까.

 

저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증권 회사에 입사한다.

당시만해도 전산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환경이라

밤샘 일을 하는 경우 잦았다고 한다.

업무의 과중함으로 지칠 때로 지친 육신

그러나 그 무엇보다 힘든 것은 학력과 여성이라는 성차별....

결국 사직서를 던지고 때 늦은(?)입시 매진하여

이화여대 철학과에 입학한다.

 

우리 삶의 목표가 대학은 아니지만 일단 대학 나오면 공부는 끝(?)아닌가? ㅎㅎㅎ

 

뭐가 궁금한게 많은 것일까?

중국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일본 그러더니 영국, 에디오피아로....

 

이제 일용한 양식을 위해 직장을 구해야 한다고 글을 맺으면서 마지막 바램을 이야기한다.

 

70이나 80살쯤 되어 그때에도 건강하면 남미나 동유럽 어느 나라의 대학에서

다시 대학생이 되어 공부하고 싶다.....

 

부러움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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