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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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한 또 다른 배움...

 

세계일주라는 제목에 급 당겨 읽어 본 책이다.

여행을 하게 되면 배움이 있다고 하는데 그 배움이라는 게 좀 막연한 감이 있다.

책을 통해서 알고 있던 것을 직접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

그래서 나온 말이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아는 것만큼 보게 된다.

 

과연 필자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떤 방법으로 경제를 알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책 표지 상단을 보니 <80일간의 거래일주>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행을 배낭 하나 달랑 매고 여행했다는 얘기는 아닌 듯 한데....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1974년생으로 아일랜드 출신.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경제학 전공.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서 애널리스트, 트레이더로 근무.

빵빵 스펙이다. 왜? 일단 영어되니깐 ㅋㅋㅋ

 

뭔 바람이 불었는지 집을 처분한 돈 약 5,000만원을 갖고

6개월 동안 4대륙 15개국을 누비며 물건을 사고 팔며 거래 일주를 했다.

 

15개국을 돌아 다니며 거래한 얘기들을 열거하면....

좀 귀찮고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첫 여행지 모로코에서 카페트 거래를 한다.

외국인 신분으로 생긴 것과 언어가 다른데 얼마나 먹히겠나 싶다.

그러나 이런 저런 장애를 무시하고 정공법으로 거래한다는 것에 느낌이 좋았다.

직접 카페트를 제작하는 현지에 가서 제작 공정에 대한 지식

그리고 카페트 제작과 관련된 현지인들의 사연들을 들어서

이야기가 있는 감성 마케팅으로 접근 판매한 것.

 

다음으로는 별로 유명할 것도 없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와인을 중국에 판매한다.

와인하면 프랑스, 프랑스하면 와인인데

와인으로 생소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생산된 와인인

중국에 판매하게 된다.

 

때로는 자기 확신에 빠져 대박을 기대했는데

현지 물정에 어두워 낭패를 본 이야기...

 

판매할 상품을 제대로 고른다는 것

그리고 그 상품을 제 값에 받고 판매한다는 것

그 어느 쪽도 쉽지 않다.

그러나 지혜와 용기만 있다면 한 번 해 볼만하지 않겠나라는 생각...

 

책만 보고 연구한 책을 출판하는 학자들의 책과는 좀 달랐다.

기존의 어느 학자가 주장한 마케팅 기법이 성공했다고 증명해 주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고 그것을 자기의 이론으로 만드는 과정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거창한 마케팅 기법이 나열된 책은 아니다.

그냥 돈 쓰면서 여행하기보다는 좀 더 생산적으로 여행할 게 없나

고민하는 젊은이의 좌충우돌 여행이야기.

배낭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저자는 거래라는 테마로 여행을 했다.

그리고 경제라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지금 배낭을 싸고 있는 당신의 여행 테마는?

배워오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 못 배우고 고생만 직사게 할 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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