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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의 연속성에 대해......
이사를 하고 집 정리를 한다는 핑계로 책을 제대로 읽지 못 하는 요즘이다.
쌓아 놓았던 책들을 한 권 두 권 해치우고 비로소 벼르고 벼르던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 '연을 쫓는 아이'를 읽게 되었다.
가뜩이나 책 읽기 쉽지 않은 요즘, 55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을 고른 게 아닌가하는 약간의 후회와
여기 저기에서 보내 준 책들을 읽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책 뒷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
'우정과 배신, 속죄와 구원에 관한 웅대하고도 아름다운 서사시'
두꺼운 책의 내용을 이렇게 짧은 문구로 압축해 적어 놓은 카피라이터의 글 재주에 놀랐다.
그러나 한편 이미 읽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빗겨 가려는 무모한 반항심이 생긴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전작 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워낙에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라서.....
얼레를 두 손에 꼭 쥐고 연을 날리고 있는 아이.
그냥 평온하고 한가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내용이 슬프다니...
대체 어떠 내용이기에.......
- 간단한 줄거리 -
주인공 아미르는 엄마를 어려서 여의고
인정심이 많고 의협심이 강한 열혈 아빠와 사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평범한 아이이다.
아이의 집 곁에는 아미르 또래의 하산이라는 하인이 살고 있다.
인종때문에 하인의 신분일 뿐 실제로는 친구와 다름없었다.
아미르와 하산에게는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아미르의 아버지와 하산의 아버지 알리는 아미르와 하산처럼 친구 관계였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엄마라는 존재는 없었다.
아미르는 소심하고 겁 많은 소년이였다. 운동도 못하고 그 저 방에 쳐 박혀 책이나 읽는
하산은 운동도 잘하고 의협심도 있는 재주가 많은 멋진 남자 아이였다. 특히 새총을 쏘는 실력은 일품이였다.
아미르의 아버지는 늘 하산을 높이 평가하고 하산에게 애정 표현을 했다.
자주 하산과 자신을 비교하고...이런 것들이 아미르는 늘 거슬렸다.
어느 날 동네 악동 아세프와 왈리, 카말이
아미르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순간 하산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악동들은 복수를 다짐하며 물러 섰다.
드디어 아미르가 그의 아버지에게 남자로서의 자신을 보여 줄 기회가 왔다.
그것은 바로 연 날리기 대회.....
하산과 합작이 보기 좋게 성공하였다.
이제 남자로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인정 받는 순간였다.
이제 떨어진 연을 주워 아빠한테 내 보이면 한 남자로 제대로 인정 받게 되는 것이였다.
그런데......................................
지도에서 아프카니스탄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아프카니스탄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뒤져 보았다.
아프카니스탄에 대해서 내가 처음 뉴스를 접한 것은 중학교 때 즈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러시아 철군과 관련하여 러시아도 손을 든 강인한 민족성을 작은 나라라는 얘기
그리고 열강의 이해 관계속에서 버려진 나라라는 것....
그게 중학교 때 이야기인데 아직도 그곳에는 평화가 없다.
전쟁과 탄압의 연속으로 비극과 불안만이 존재하는 불안정한 곳이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남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럴까 남자들의 비애는 여자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남자들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여자들처럼 순수하지 못했다. 계산되어진 것 같고 때로는 정치적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여자라면 아주 시원하게 정리될 것을 남자라서 얽힌 실타래를 푸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도 느끼는 게
이 작가는 앞으로 벌어질 비극에 대해서 미리 얘기해 준다.
그런데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 조이게 된다.
거의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먼저 읽어 본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책만큼 톡 쏘는 맛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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