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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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울 수 있는 생활속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놓다.

'외로움의 온도'

외로움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다가가는 손을 잡아 챈다.

즐겁고 이야기로 주변을 장식해도 살아가기 어려운 요즘.

우울증을 돋는 외로움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반문과 함께 덜썩 잡아 든 책.

얼마나 외롭길래. 그 외로움의 깊이가 어떻길래.

그 외로움의 정도를 온도로 계측할 수 있는 것일까?

계측할 정도의 외로움이라면 그것은 몸서리쳐지는 외로움은 아닐 것이라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잡다가 궁색하니 잡아 든 단어가 아닐까?

책을 펴 보기 전부터 책 내용을 이미 가늠해 본다.

저자의 감추고 싶은 자서전적인 이야기이다.

복잡한 가족사. 그러나 그 가족사가 외로움의 시작이나 끝은 아니다.

어찌보면 양념에 불과한 것이 아닐지.

저자 일상의 이야기들.

우울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유체이탈 화법으로 남 얘기하듯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상황 상황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표현들.

황당하지만 그 황당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 전개하는 재담에 놀랍다.

독신일까?

그래서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쓴 것일까?

책 속 어디에도 외로움을 느낄 수 없다.

그냥 작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짝이 없다고 외로운 것도 고독한 것도 아닌데....

이 책을 외로움을 극복해 주는 힐링도서는 아니다.

그냥 재미난 이야기 책이다.

껄껄 소리내어 웃을 만하지는 않지만 가지러움에

소리 죽이며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지뢰처럼 숨겨져 있다.

반의적으로 '외로움'을 내세웠는지 아니면 나만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를

찾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이 책 외로운 책 아니다.

무쟈게 유쾌한 책이다.

작가의 유머 감각이 부러울 따름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심약해지듯 외로움 앞에선 모두가 평등합니다. ---6p

나는 지금에야 그때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이 고인다.

그렇게 자신을 버리고 재가한 어머니가 다시 새남편을 여의고 혼자되었을 때

아버지는 다시 어머니를 받아들였다.

평생토록 원망해도 모자랄 사람을 내 앞에 도고 모실 수 있다니,

아버지의 담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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