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2
류은경 소설, 이환경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

십년가는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

 

한 시대를 파란만장하게 장식했던 무인 김준.

그러나 고인 물은 썩 듯 가신들의 부패와 스스로의 철학이 정적들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서서히 빛을 발하게 되면서 역사에 이름 한 자 남기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몽고와의 항쟁이냐 화친이냐의 갈림길에서 자주성을 강조하며

결사 투쟁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김 준.

타협과 화친을 애국 애족이라 생각하며 주체성을 잃고 사는 게 옳은 것인지

희생이 따르는 항쟁으로 떳떳한 민족으로 살 것인지

그것은 민초들이 결정할 수 있는 대사는 아니다.

정치인, 권력자들의 철학과 사상이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현 시대의 정치가, 행정가들은 자기가 불리할 때면 하는 말 중 하나가

역사의 평가에 맡긴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잘 못된 결정으로 국가적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들이 떳떳함을 기초로 부끄럽지 않다는 의미인지

당장의 불리한 상황을 면피하기 위함인지 스스로 돌아 봐야하지 않을까?

최우에게 신임을 받은 노비 출신 김준.

탁월한 전투 능력과 뛰어난 두뇌 회전, 동물적인 상황 판단 그리고 청렴함.

또한 항몽이라는 철학적 교감이 최우의 후계자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고려시대 후계자라함은 비록 능력이 출중하지 않더라도

자기 피가 한 방울이라 섞여야 하는 것.

결국 최우는 망나니 아들을 후계자로 앉히면서 무신 정권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민생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여자와 술만 좋아하는 아들 최항.

김준의 측근을 하나 하나 숙청하고 군 장악력을 넓히지만 김준의 계략에 의해

서서히 죽어간다. 그의 아들 최의. 역시 아비를 닮아 구제불능이다.

김준에 의해 살해되면서 최신 무신 정권도 막을 내리게 된다.

안정을 추구하며 몽고와 화친을 희망하는 고려 왕과 원로대신들은 김준이

눈에 가시일 수 밖에 없는데...

자주성이 우선인지 화친을 통한 안정이 우선인지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 내가 아니라 타인과 민족을 놓고 생각하면 어떨까?

나라를 위한다고 말하는 나랏님들보면 하나같이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자기 잇속을 위해 사는 인간들.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는 우리 가카같은 분이 앞으로는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

국민은 없고 자기만 있는 그런 사람이 국가의 원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분 왈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 분의 꿈이 이루어질수록 열심히 기어야 하는 것인지....

우리를 누구 시다바리로 알고 있는 위정자들의 착각.

그런 착각이 현실이 되게 만드는 의식없는 민초들.

이제는 바꿔야하는 게 아닐지.

역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데 역사를 재미난 소설의 글감정도로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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