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좋아라하는 직원이 재미있고 진한 감동이 있다며 빌려 준 책이다.
일전에 빌려 준 릴케 책이 어렵다고 호소하니 좀 쉬운 책을 빌려 주었다.
일단 얇고 그리고 많은 화보가 있다. 내가 참으로 좋아할 책이다.
일본 다카하시 아유무라는 평범한 남자의 여행이야기이다.
결혼 3일 뒤 사랑하는 아내와 2여년 동안 세계를 누비며
보고 느낀 것을, 긴 글로 때로는 딸랑 한 줄로 표현한 기행문이다.
첫 구절
각지의 '싸구려 임대 아파트'에 일주일씩 머물며 여행을 한다.
지구상의 다양한 장소에서 '일주일 동안의 삶'을 맛 본다.
마치 일주일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는 기분.
내가 바라는 여행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다.
주마간산식으로 대충 보고 사진 찍으며
나 여기 다녀 왔소~~~ 하는 그런 식의 여행이 아니라
한 곳에 일정 기간 동안 머물려 그 도시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별 것도 아닌 것 갖고 서로 낄낄 웃고 그 낄낄거리는 모습에 또 웃고......
제일 압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8,000여 시간을 같이 한다는 것.
그것도 연속해서....
다카하시 아유무라는 남자가 제일 부러웠던 부분이다.
질려하지 않고 질리지 않게 하는 남자...
그런 능력과 자신이 있기에 긴 여행을, 결혼하자마자 했겠지?
부담없이 줄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루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
그러나 마지막 부분 반전이 있다.
이 책은 통신 판매용으로 발행된 다카하시 아유무의 여행 노트
'디어 와일드차일드 : 전 5권' 가운데 일부를 재편집한 것이다.
저자의 또 다른 책 '어드벤처 라이프'가 있다.
(책 빌려 준 직원이 하는 말로는 집에 있는데 별로 재미없다고 한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여행 글은 가끔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치 멋진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듯이...
너무 읽다보면 현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마치 너무 자주 외식하면 용돈이 거덜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