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의 정신 문화를 주름 잡았던 성현들의 책 사랑을 적은 책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끄는 사회 문화계 인사들과 비교하는 것이 좀 멀쑥하다.
이들의 정신적인 도덕성 그리고 그것을 다 잡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학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당시에는 정규 교육이라는 게 없기에 출신 신분과 과거 시험이라는 제도를 통해 중앙에 진출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의 우열은 출신보다는 얼마나 처절하게 끊임없이
자기를 단련하느냐에 좌우되었다.
한정된 정보와 지식의 통로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놓지 않은 책.
입신양명이나 출세를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 흐트러지지 않기 위한 자기단련의 극치이다.
어느 정도 읽었으면 만족할만도 하건만 그들의 책 읽기는 멈춤이 없다.
오히려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책을 놓지 않는 책사랑에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책에는 강한 중독성이 있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자괴감에 그러는 것이 아닐까?
독서라는 게 갈증해소를 위해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행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행위는 사회를 거룩함이다.
오늘날 애국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어떻게 애국할 것인지에 공부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 자기편을 모으고 자기집 곳간에 많은 양식을 쌓기 위해
혈안이면서 말로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고 생색내는 사람들. 과연 이 시대의
지도자라고 하는 인물들을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분들이 보았다면 뭐라 하셨을까?
미천한 내가 보기에도 개탄스러운데.....
남의 얘기가 무슨 소용있겠는가? 내가 바로 서면 될 것을...
여기서 책의 내용 중 좋은 문구 몇 자만 옮겨 적어 본다
선비가 사흘간 책을 읽지 않으면 하는 말이 무미건조하고 거울을 볼 때
그 얼굴이 스스로
부끄럽다.
-송나라 시인 황산곡
부자가 되려고 좋은 농토 살 필요 없으니
책 속에 수천 가마니 곡식이 절로 나온다네
편안히 살려는데 좋은 집 못 가졌다 안달 말게
책 속에서 호화로움 절로 나온다네
외출할 때 시중 드는 사람 없다고 한탄 말게
책 속에 수레와 마부들 줄 서서 대기하고 있지 않나
좋은 아내 못 얻어 걱정할 것 없으니
책 속에 옥 같이 예쁜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네
사내가 되어 평생포부 이루고자 한다면
창 앞에 앉아 경서나 부지런히 읽게나
- 중국 진종황제의 권학문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 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
책을 읽는 동안 정신은 활동을 하는데 신체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이 활동하지 않으면 졸음이 오는 것처럼 신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생명이
위축을 한다.
- 수상록 제 3권
고전은 좋은 책이다.
옛 어른들의 말씀과 삶의 태도에 많은 깨달음 얻게 된다.
줄 긋고 책상 머리에 기록해 놓아 권면하면 좋을 글귀들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