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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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차 외면한 사람들의 이야기.

 

제목에서 느껴지는 섬뜩함.

삶이 얼마나 억울하고 비참하면 이런 표현을 썼을까?

때로 나를 창조한 신을 원망할 때가 있다. 나를 만들어만 놓고 방치해(?) 놓은

무책임에 대해서..

꼬일 때로 꼬인 현재의 내 삶을 보면서 신이 없다고 선언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부인 역시 쉽지 않은 결단이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신을 모시고

 살았으니깐.....

 

저자는 힌두교 영향아래 견고하게 형성되어진,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출신이다. 브라만, 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에서 수드라보다 더 아래 신분이다.

Untouchables. 이들은 침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오지 항아리를 목에 걸고 다녔고

발자국을 즉시 지울 수 있게 엉덩이에 비를 달고 다녔다고 한다.

이들이 받았을 차별이 어떠했을지 대충 짐작이 간다.

평등하다고 하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도 비슷한 차별이 있으니깐...

 

이야기는 영국 식민지하에 있던 인도 사회의 격변기에 한 가족의 이야기가 서사적으로

전개되면서  그 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고 사회 변화에 진보적으로 대처하는 고난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상층 카스트 신분과의 갈등, 그리고 간디와 바바사헤브(빔라오 암베드카르)의 갈등

그리고 신분 제도에 저항하기 위한 불교로의 개종 등

 

간디는 익히 알고있었다. 그러나 바바사헤브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 보았다.

그러나 굳이 구분 짓자면 간디는 정치가였고 바바사헤브는 사회 운동가였다.

바바사헤브의 영향으로 계몽되어진 부모에 의해서 정규 고등 교육을 받은 저자

그는 신분을 극복하고 인도 그리고 세계적인 저명 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 역시 아직도 인도에 잔존하는 신분 제도에 대한 극복은 어려워하는 것 같다.

 

저자의 아버지이자 이 책의 주인공이 아들에게 던진 한 마디 말

"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연구를 많이 해도 길거리의 사람들을 돕지 못한다면 전부

낭비일 뿐이다."

 

오래 전에 해외 여행을 다녀 온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

인도는 자기 생의 제일 마지막 여행지가 되어야 한다고..

무슨 말인지 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런 인도에 이런 비참함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테레사 수녀의 탄생 100주년 행사가 인도 곳곳에서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도인이 아니면서 인도인을 사랑한 여인. 진한 감동이 있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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