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한국의 책쟁이들(임종업 지음/청림출판 펴냄)-2012-039

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범한(?) 사람들의 책 사랑을 엿 볼 수 있는 책.

저자 임종업의 글에 반해서 읽게 된 책으로 이야기가 구수하다.

부담없이 글따라 읽다보니 어느 새 책 좋아하는 사람들을 흠모하게 된다.

그저 책 제목에 끌려 구입했는데 그 간 쌓아 놓았던 책들을 다 읽고서야

비로소 쌓인 먼지를 털고 책장을 펼쳐 보았다.

책쟁이, 책벌레,두어자 등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책을 얼마나 좋아하고 많이 읽기에 이런 별명을 얻게 되는 것일까 사뭇 궁금했다.

일용한 양식을 구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몇몇 직업군을 제외하고

일상에서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게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시간적인 제약과 금전적인 부담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을 외면하면서

자기 하나(?) 좋자고 많은 책을 구입해 읽는다는 게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고...

흔히 하는 얘기로 책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책에는 20여명의 책쟁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중에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지만 책 사랑이 지나친 사람과 먹고 사는데 책이 절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으로 크게 구분되고 있다.

다양한 지식으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전문가들의 책 사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교수나 전문직 직종의 종사자들이 다 그런지 아니면 일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책에 둘러 싸여 사는 사람. 책 때문에 집을 보수하고 이사해야

하는 사람.

책에 묻혀 산다는 말이 딱 맞을 표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책을

놓지 않고 계속 사고 읽고 그래서 점점 쌓아가는 독서 진행형의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반인의 책 사랑에는 부러움과 존경의 마음을 감출 수 가 없다.

빠듯한 살림에서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게 참 부담이다.

안주인의 눈치와 잔소리를 감내하면서 책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는 사람.

이 쯤되면 묻게 된다.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한결같은 답은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나 살림살이는 쫌~~~~~

결국 책이라는 게 물질적으로 더 많은 것을 득하기 위한 생산 도구는 아닌 것 같다.

물질적으로 충족될 수 없는 허허로운 마음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지폐와 같은 재질의

대용품?

이리 표현하니 너무 비굴하고 슬프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리고 나에게도 묻는다.

책을 왜 읽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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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에필로그

책쟁이들은 더 이상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없어 헌 책방을 전전하며 책을 사고 읽는다고 한다. 나도 점점 책 값이 부담스러워진다. 이제 나도 알라딘 헌 책방 마니아가 되어 가고 있다.

시장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탑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돈을 좀 저축해야 할지

눈 질끈 감고 알라딘 헌 책방에서 속 시원하게 질러야 할지

빈한한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