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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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작. 일본의 사회문제가 10년 정도 지나면 한국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지금을 비추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세대는 일본에서 로스세대라고 한다. 교육은 받았으나 사회의 문제로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는 세대. 23년 한국의 20,30대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16년과의 차이는 ai, 개인미디어가 추가되어 변폭이 훨씬 클 것이라는 점.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사회화를 할 수 없는 인간. 책에서는 태생적 문제로 보이지만 사회의 영향을 받은 암시가 아닐까 싶다. 개인의 유전환경적 영향으로 비사회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소설로서 별로 가치가 없을 테니까.

사회화가 불가능한 주인공이 유일하게 기능하면서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편의점. 매뉴얼로 돌아가고 누구나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비인간적인(친절함이라는 인간성을 탈로 쓰고 있지만) 공간인 편의점만이 주인공에게 정체성을 갖게 한다.
부품으로서라도 존재 의의가 있다는 점에 기뻐해야 할까,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도록 내모는 사회를 비판해야 할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소설은 사회가 규정한 정상과 비정상의 폭력을 주요한 테마로 삼고 있기도 하다. 사회가 말하는 정상의 삶에 들어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 애초에 포기하고 동물이기를 선택하거나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만 태우거나.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얻지 못하고 질문만 커져간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의 어두운 면을 은밀하게 그려낸 작품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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